부산·울산·경남의 산업단지 10곳이 일자리 창출 및 지역혁신 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노후거점 산업단지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전국 22곳을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의결했다. 입주업종의 고부가가치화,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 기반·지원·편의시설 개량 및 확충 등을 통해 산업입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지구 지정 취지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3월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예비 선정된 부산·울산·경남·경기·전북 등의 산업단지 17곳에다 타지역 5곳을 추가해 경쟁력강화사업지구 대상지를 확정했다. 정부는 산단 대개조 지역 활성화에 필요한 부처 협업사업 예산 26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부산에서는 명지·녹산, 사상, 신평·장림산단 등 3곳이 포함됐다. 사업 추진 방향은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 허브 전환’으로 정해졌다. 목표는 2024년까지 신규 고용 1408명, 기업지원 1493건, 지원시설 13곳 건설이다. 울산에서는 울산·미포, 테크노, 매곡산단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Eco-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큰 틀 아래 신규 고용 1545명, 기업지원 461건, 지원시설 8곳 건설이 진행된다. 경남은 창원, 김해골든루트, 함안 칠서, 사천·사천2산단 등 4곳에서 ‘미래 모빌리티 첨단부품산업 육성거점 조성’을 주제로 신규 고용 1409명, 기업지원 451건, 지원시설 10곳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의 총 신규 고용 규모는 4362명이다.

정부는 앞으로 42개 사업을 주도할 8개 부처의 업무도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산자부는 산업단지 스마트화·그린화, 환경개선을 담당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는 창업고용 여건 개선을 이끈다.

지역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각 지역 산단의 체질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명지·녹산 등이 산단 대개조 지역으로 예비 선정되기는 했으나 전문가 조언 수렴, 지자체가 제안한 혁신계획 검토 등에 머물러 실질적인 사업 진전은 미진했기 때문이다. 또 산단에 첨단기능을 접목하는 과정에도 애로가 많았다. 그러나 관련 예산이 확보되고 구체적 내용이 확정된 만큼 각 산단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지역 인구유출을 막을 뿐 아니라 우수 인재 확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와 산자부, 일자리위원회 측은 “이번에 마련한 계획이 부산 등 경쟁력강화사업지구에서 제대로 이뤄지면 산단이 명실상부하게 지역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 수시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녹산산단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