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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27> 함양군 ㈜인산가

소금이 몸에 해롭다는 편견 깨고 죽염 첫 산업화…年 383억 매출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2-03-20 19:17:4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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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 천일염 대나무통에 담아
- 25일간 9번 굽는 과정 거쳐 생산
- 가정간편식·화장품 등 사업 확장
- 2년 연속 300억 이상 실적 거둬

- 흥부마을 인근 21만722㎡에
- 인산죽염 항노화농공단지 추진
- 제조장·박물관·숙박시설 조성

경남 함양군 ㈜인산가는 1987년 창사 이래 우수한 품질의 죽염과 죽염 응용 식품을 개발·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왔다. ‘소금은 건강에 해롭다’는 편견에 맞서 34년간 묵묵히 죽염 제조의 외길을 걸어오며 세계 최초로 죽염을 산업화한 기업이다. 2018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죽염뿐만 아니라 커피·김치·주류 등 죽염을 첨가한 응용제품까지 제조·판매하면서 30만여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 대상 시상식’에서 신뢰경영 부문 대상을 받는 등 경영철학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 특히 최근 발생한 경북·강원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씨실 죽염 치약 2000개와 내추럴 에센스 솝(비누) 2000개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힘쓴다.

■1987년 죽염 산업화에 성공

인산가 죽염제조공장에서 9번 구운 죽염을 잘게 부수고 있다. 인산가 제공
죽염은 인산 김일훈(1909~1992) 선생이 창안한 데 이어 선생의 차남인 김윤세 회장이 1986년 6월 인산 선생의 의술을 집대성한 책 ‘신약’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약 70만 부가 판매된 신약의 첫 장에는 죽염의 효능과 제조법이 상세하게 기술됐다.

신약을 출간한 뒤 죽염을 주문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신약 제1장에 혈압 조절과 소화 촉진 등 죽염의 효능을 다뤘기 때문이었다. 김윤세 회장은 “제조 허가 과정을 거쳐 신약을 출간한 이듬해인 1987년 8월 27일 세계 최초로 죽염을 산업화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날을 ‘죽염의 날’로 정해 매년 죽염 축제를 연다”고 말했다.

인산가가 만드는 죽염은 3년간 간수를 뺀 서해안 천일염을 지리산 왕대나무 통에 담고 황토로 막은 뒤 소나무 장작불에 구워낸 제품이다. 천일염을 총 25일간 9번 굽는 과정을 거치면 마그네슘(Mg) 칼슘(Ca) 칼륨(K) 인(P) 철(Fe) 아연(Zn) 등 미네랄을 함유한 죽염이 만들어진다. 유통채널도 다각화한다. 죽염 명란젓 등 죽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또 인산가는 ‘씨실’(SEASEAL) 브랜드를 출시하며 ‘솔트 코스메틱’(소금 화장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죽염을 활용한 고령식에 이어 환자식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산가는 9회 죽염과 함께 씨실 제품을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한다.

■2년 연속 300억 원 이상 실적

지난해 함양 삼봉산 자락에 개장한 인산가 웰니스호텔. 인산가 제공
인산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죽염 등 건강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26% 증가한 383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82억 원, 당기순이익은 30% 증가한 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04억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300억 원 이상 실적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본업의 성장과 함께 사업 확대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인산가 9회 죽염이 단일 품목 최초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환류 엿류 건강고류 등의 매출은 전년 대비 31% 상승한 55억 원을 기록 했다. 이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군 라인업 강화 전략을 펼쳐 실적에 기여한 결과다. 같은 기간 유황오리 진액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인산가 본사 장독대 모습. 인산가는 죽염을 이용한 전통 장류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인산가 제공
하지만 인산가가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금은 건강에 좋지 않다’ ‘과다 섭취하면 해롭다’ ‘죽염을 많이 팔기 위해 소금이 이롭다는 거짓을 조장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은 “돌이켜보면 2002년이 가장 힘든 해로 기억된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구운 소금에서 발암물질(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산가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이듬해 실적을 원상복구 했지만, 이후에도 편견과 계속 싸워야만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새로운 도약에 나서다

흥부마을 인근에 조성 중인 인산죽염항노화농공단지. 인산가 제공
죽염 산업화로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으로 34년을 달려온 인산가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숙원 사업인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인산죽염농공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인산죽염농공단지는 농·공·상 융복합의 혁신 농공단지로 21만722㎡ 규모이다.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의 경계에 있는 흥부마을 인근 해발 450~600m 산 중턱에 산업시설 지원시설 공공시설 공원 등이 들어선다.

산업시설 용지에는 죽염을 굽는 죽염 제조장, 죽염 장류 등을 만드는 전통 식품 제조장, 죽염 관련 건강보조식품 생산시설, 물류창고, 유통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재 함양군 수동농공단지에 있는 죽염 제조장과 인산연수원 내에 있는 전통 식품 제조장 등 여러 곳에 분산된 생산시설이 인산죽염농공단지로 옮겨진다.

지원시설 용지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단지 입구 인근에 있는 지원시설은 죽염체험장·박물관 등 교육시설, 레스토랑·카페 등 문화시설, 헬스장 등 운동시설이다. 다른 한 곳은 죽염의 성지인 함양의 각종 볼거리와 죽염 음식 등 먹거리를 즐기고 머물다 갈 고급 숙박시설이 자리한다. 해발 600m에 있는 숙박시설은 한국의 유명 산사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건립된다. 창을 열면 함양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오봉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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