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시티 노후아파트 잇단 추진
- 1호 사례 성공여부 관심 집중
부산에 처음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만들어진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붐에 힘입어 아파트 대단지들이 잇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가운데 첫 사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해운대 그린시티 상록아파트 재건축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추진위)’는 20일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주민이 모이는 대신 전자총회 방식으로 사업결의안 등 12개 안건을 처리하고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지난달까지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았고, 1000세대 가운데 73%가 동의해 조합 설립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운대 신시가지에 위치한 상록아파트(해운대구 좌동 1331)는 1998년 준공된 중소형 단지다. 최고 20층의 아파트 9개 동에 10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전체 가구가 동일 평형(전용면적 75㎡)이고, 인근 단지에 비해 동 간 간격이 넓다.
이곳은 남구 LG 메트로시티 등 지역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았고, 같은 해 5월 추진위를 설립했다. 추진위 측은 1년여 만에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노후 아파트를 개선하자는 여론이 높았고, 세대수가 적은 데다 단일 평형이란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이른 시일 안에 해운대구에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1차 안전진단 ▷건축심의 ▷사업계획 승인 ▷2차 안전진단 ▷착공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리모델링 방식은 아파트의 환경과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해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 벌써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들이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부동산업계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파트 리모델링 분위기가 뜨거워 별도 연합회까지 결성된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상록아파트를 본보기로 조합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오는 8월 ‘부산시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경산 추진위원장은 “리모델링 조합을 처음 만드는 것이어서 각종 변수 등을 고려해 사업 기간을 3년 6개월로 넉넉하게 잡았다”며 “입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아파트 리모델링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층수를 올려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 아파트를 재건축하려면 준공 후 30년 이상, 안전진단 최소 D등급 이하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 안전진단 B·C등급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 공공주택 리모델링 추진 절차 |
기본계획 수립→추진 제안→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1차 안전진단→건축심의→사업계획 승인→이주→2차 안전진단→착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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