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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삼성’과 결별…르노코리아로 달린다

8월 브랜드 사용 계약 종료로 부산공장서 새로운 출발 선언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03-16 22:07:4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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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사명과 태풍 로고 공개
-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할 것”
- 부산-삼성 인연 역사 속으로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삼성자동차가 27년 만에 회사 이름에서 삼성을 뗀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름으로나마 30년 가까이 연결돼 있던 ‘삼성과 부산’의 인연은 이로써 끝이 나게 됐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RKM)’로 새 출발 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가 16일 부산공장에서 열린 ‘뉴 스타트 뉴 네임’ 행사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스테판 드블레즈)는 16일 부산공장에서 새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 RKM)로 확정하고 공식적인 변경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삼성과 맺은 ‘삼성’ 상표계약 유예기간 2년이 올해 8월 종료되는데 따른 것으로, 27년간 지속해온 삼성자동차 이름의 퇴장이다.

르노삼성차와 부산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그룹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95년이다. 이병철 회장 시절 숙원사업이기도 했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이건희 회장이 노태우 정권 때부터 자동차 회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산업 논리에 가로막혀 실패하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겨우 승인을 받았다. 이에 삼성은 닛산과 기술제휴를 맺은 후 1995년 3월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서 삼성자동차를 출범했다. 당시 부산과 대구는 삼성자동차 유치에 열띤 경쟁을 벌였고 이건희 회장은 부산 시민이 삼성차 유치를 위해 100만 명 서명받기 등 가열차게 나서자 삼성자동차를 부산에, 이듬해인 1996년 8월 삼성중공업 상용차 부문을 독립시켜 삼성상용차를 대구에 설립했다. 삼성상용차는 2000년에 파산했다.

삼성자동차는 1998년 3월 중형 세단 SM5 판매를 개시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1년 3개월 뒤인 1999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기아 대우 쌍용 등 경쟁자들과 함께 무너졌다. 법정관리 이후인 2000년 9월 르노그룹BV(르노 자동차 계열사)와 삼성카드가 합작해 르노삼성자동차㈜를 설립했다. 르노가 인수했지만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형식적으로 기업 명칭과 마크에 삼성의 흔적을 지우지 않았다. 삼성은 영업이익 발생 시 매출의 0.8%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르노그룹이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을 결정한 이유는 르노의 브랜드가 세계적이긴 하지만 자체 브랜드로는 한국에서 승부가 어려워 국내 탑클래스인 삼성그룹의 브랜드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르노삼성은 2020년 8월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권 계약 종료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2년간의 유예기간의 끝이 도래하는 오는 8월 4일 이후부터 사명에 삼성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르노삼성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회사 측은 이날 부산공장에서 새 사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뉴 스타트 뉴 네임’ 행사를 열며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를 공개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앞으로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길리홀딩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내수 및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는 “이번 신차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수 및 수출용 신제품의 중요한 시험의 장인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차를 개발하고 수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상의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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