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에 차량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 5개월 만에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전국의 평균 판매가도 금명간 2000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 국면에서 ‘가짜석유’ 유통 우려까지 커지자 당국은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001.11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1993.40원)보다 7.71원 오른 것이다.

부산에서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2000원대를 기록한 시기는 2012년 10월 19일(2000.30원)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남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982.43원을 기록 중이다. 울산은 이미 지난 14일 2000원을 돌파해 이날 2010.16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동남권 3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이 모두 2000원대로 올라서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1996.42원으로 전날보다 8.38원 상승했다. 17개 시·도별로는 ▷제주(2104.64원) ▷서울(2082.69원) ▷대전(2019.26원) ▷인천(2014.89원) ▷경기(2010.80원) ▷울산 ▷부산 등 7개 시·도가 2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은 불법석유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기간은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다. 대상은 주유소 등 석유판매업소다.

석유관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가짜석유 판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짜석유는 정상 석유제품에 등유·석유화학제품 등을 혼합해 차량 또는 기계의 연료로 사용하거나 사용하게 할 목적으로 제조된 것이다. 가짜석유를 사용하면 차량의 엔진이나 배기 계통의 주요 부품 손상을 일으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석유관리원은 특별점검 기간 석유제품 유통현황 모니터링을 통한 비정상 거래업소 선별 점검과 함께 공사장 등 이동판매 현장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