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소규모 게임업체가 미래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세계 인디게임 올림픽인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작품을 출품해 위시리스트(좋아요) 수가 무려 1800%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인디게임사 서클프롬닷은 지난달 21~28일 열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PC게임 ‘쿠산: 늑대들의 도시’(쿠산)를 출품했다. 스팀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이다. 월 이용자 수는 6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등록된 게임 타이틀의 수는 30억 개 내외로 알려졌다. 서클프롬닷은 지난달 열린 행사에 부산 업체 중 유일하게 작품을 출품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7월로 예정되어 있다.
‘쿠산’은 범죄가 만연한 한 항구도시에서 벌어지는 느와르 액션 작품이다. 전직 특수부대 주인공이 특수 능력을 지닌 소녀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최근 나오는 게임과 달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탑다운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정해진 공간에서 주인공을 저지하는 적을 물리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그래픽은 다소 거칠지만, 유명 힙합 프로듀서 ‘랍티미스트’가 만든 음악을 배경음으로 깔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목 ‘쿠산’은 회사가 위치한 부산에서 따왔다.
염정규 대표는 “지난달 행사에 출품한 이후 위시리스트(좋아요) 개수가 무려 1800% 올랐다”며 “유저가 매 순간 즉각적인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주먹을 휘두르며 단검을 던지는 등의 연계 액션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염 대표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게임이 너무 좋다’는 이유로 2017년 서클프롬닷을 차렸다. 대기업에서 근무했지만 창업이후 회사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소위 돈이 된다는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PC 게임 제작에 매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역 소규모 업체가 야심차게 만들고 있는 작품이지만 한계는 있다. ‘쿠산’은 미국의 유명게임 ‘핫라인 마이애미’와 유사성이 짙다는 이유로 업계의 비판을 받았다. 염 대표는 “충분히 나올만한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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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산: 늑대들의 도시’가 실제 플레이 장면. 서클프롬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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