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50원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불과 2주 만에 50원 넘게 상승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1764.4원(이하 ℓ당)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 종가(1749.4원)보다 15.0원 오른 것이다.

일간 기준 부산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19일(1702.1원)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타고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이후부터 1750원대로 올라서기까지 불과 보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ℓ당 1800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평균 가격도 전날 종가보다 16.3원 급등한 1599.3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는 각각 1786.1원과 1615.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1853.0원·1위)과 제주(1831.8원·2위) 2곳에서 1800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3일 WTI 가격(종가 기준 107.67달러)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통상 국제유가는 2, 3주 뒤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