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실종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147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001건 이후 11월(2475건) 12월(1948건) 이후 석 달 연속 줄었다.

특히 최근 10년간 통계를 비교해봤을 때 이 수치는 201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건수다. 최근 10년간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2013년 1월 거래 건수가 1030건으로 가장 적었고 2012년 1월 1168건, 2012년 9월 1790건이 뒤를 이었다. 이후 ▷2013년 7월(1926건) ▷2018년 8월(1811건) ▷2018년 9월(1901건) ▷2018년 12월(1995건) ▷2019년 1월(1878건) ▷2019년 2월(1862건) ▷2021년 12월(1948건)을 제외하고 아파트 매매 거래가 1000건대로 떨어진 사례는 없었다.

특히 1년여 전인 2020년 11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5964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 불과 1년 2개월 만에 부산의 아파트 매매량이 급격히 줄며 시장이 극과 극을 오간 것이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급감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매가 사라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오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이 양쪽 모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눈치 싸움을 치열하게 벌여 거래 자체가 사라졌고, 이것이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 거래가 늘어 매매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2월 4주 주간 아파트 동향 조사에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01%로, 지난주 2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내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