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인 가운데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720원대로 올라섰다.

2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721.2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1716.2원)보다 5.0원 오른 것이다.

일간 기준 부산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9일(1702.1원)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의 경유 가격도 1554.9원에서 형성돼 있다. 이 역시 전날 종가보다 4.76원 오른 것이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749.9원이다. 제주의 휘발유 가격이 1828.5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1812.9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주간 기준으로 봐도 부산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1월 둘째 주(1594.4원)부터 이달 넷째 주(1709.5원)까지 7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WTI 가격은 장중 9% 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5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마감 시점에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제유가 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되면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