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유가·금값은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가 전해진 24일 곧바로 요동쳤다. 한국과 일본의 주식은 2%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에 장중 낙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전날보다 74.58포인트(2.74%) 떨어진 2644.95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오후 2.3% 넘게 주저앉으며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지수는 0.9% 가까이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대만과 호주 등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가상화폐 시장도 타격도 막대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1시4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7.33% 떨어진 3만5189.80달러(약 4230만 원)를 나타냈다.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3% 급등,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약 12만 원)에 도달했다. 브렌트유는 이후 소폭 내려가 배럴당 99.5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이날 배럴당 94.88달러로 3% 뛰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 가격도 온스당 1928.33달러(약 232만 원)로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