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 점포로 보내고 받는 형식
- 운임 절반 수준에 집 노출 안돼
- 중고거래 이용 잦은 여성 선호
‘열혈 당근족’을 자처하는 주부 박모(37) 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육아용품을 구입하며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다. 아기를 돌보느라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판매자 집까지 가기 부담스러운 데다 시간 조율도 어려워서다. 편의점 택배는 기존 택배에 비해 운임이 절반 수준이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주소 노출 우려도 적다. 박 씨는 “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보다 하루 정도 더 걸리지만 급한 물건이 아닐 때 선호한다”며 “택배 접수 때도 기사님과 시간을 맞출 필요 없고 편의점 키오스크를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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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택배 발송 접수를 하고 있다. CU 제공 |
’반값 택배’ ‘CU끼리 택배’ 등 편의점 간 택배 배송이 이뤄지는 편의점 택배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에는 중고거래와 온라인 쇼핑에 적극적인 2030 세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편의점 CU는 올해(1월 1일~2월 18일) ‘CU끼리 택배’(이하 CU택배)가 전체 택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9%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던 2020년 1.8%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점유율이 단숨에 10%대로 진입한 것이다.
CU택배는 CU의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으로,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고객이 배송 지정한 CU 점포로 보내는 서비스다. CU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이용건수는 2020년 대비 무려 925.7% 증가했다.
편의점 GS25가 2019년 3월 처음 선보인 ‘반값택배’ 역시 비슷하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반값택배 연간 이용건수는 603만 건으로 전년(148만 건)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눈에 띄는 특징은 MZ세대의 압도적인 선호다. GS25가 지난해 이용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대 44%, 30대 36%로 2030세대가 전체의 80%였다. 특히 이용자의 79%는 여성으로 배송비를 아끼는 동시에 거주지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여성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CU도 지난해 고객 연령대를 보면 20대 32.8%, 30대 35.5%로 2030세대가 70% 가까이 차지했다. 40대가 20.7%, 50대가 6.4%였고 기타는 3.6%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편의점 택배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저렴한 운임이 꼽힌다. 배송 기간이 최소 2일, 평균 3, 4일로 일반 택배보다 1, 2일 더 소요되지만 운임은 1㎏ 이하 기준 1600원(CU, GS25)으로 일반 택배보다 60%가량(4000원 기준) 낮다. 가령 GS25에서 중량 10㎏에 물품 가액 50만 원인 화물을 택배로 접수하면 일반 택배는 6000원 수준이지만 반값택배는 2100원이다. CU는 5㎏ 이하 소형 택배만 취급한다.
이 밖에도 ▷택배 접수 시간과 받는 시간이 자유로운 점 ▷주소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이 인기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