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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25> 양산 ‘물금막걸리’

80년 가업 이어온 생막걸리… 서리단길 인기에 전국구로 뜬다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2-02-20 19:43:2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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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식 제조 양산 대표 막걸리
- 문화공연 접목 관광사업에 선정
- 지역 핫플 찾은 젊은층 주목받아
- 온라인 판로 위해 전통주 도전

- 미나리·커피재료 제품 출시 예정
- 공장 옥상 공연장에선 버스킹도

경남 양산시의 숨은 명소인 물금읍 물금리 일대 서리단길이 전국적 명소로 부상하면서 지역 전통주인 물금막걸리가 주목받고 있다.
김민성 대표가 양산 물금읍 서리단길에 있는 ‘물금막걸리’ 공장 앞에 서 있다. 물금막걸리는 지역 외에는 판매를 하지 않았지만 서리단길 관광자원화 사업 선정을 계기로 주목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1년 관광두레사업 주민 사업체 공모를 실시해 물금전통막걸리와 문화공연을 접목한 내용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우수사업으로 선정하고 5년간 국비를 지원해 각종 지역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이에 이 사업을 신청한 주민 사업체인 서리단문화발전위원회는 시비를 지원받아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물금전통막걸리와 문화공연을 핵심 테마로 삼아 주변 상권 및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해 지역에서 큰 기대를 하고있다.

지역 마트에 진열된 물금막걸리.
특기할 대목은 물금막걸리가 그간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서리단길 관광자원화 사업 선정을 계기로 주목을 받게된 것이다.

물금막걸리는 깊은 맛과 함께 음주 후 두통 등 후유증이 없는 생막걸리로 유명하며 서리단길내 업소를 비롯한 해당지역에서는 널리 팔린다. 하지만 외지 판매를 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는 물금막걸리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물금막걸리가 문체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진가가 널리 알려지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물금막걸리는 3대에 걸쳐 80년간 명맥을 이어오는 양산지역 대표적 전통주이다. 1941년 부산시 부곡동 기찰에서 창업해 운영하다 한국전쟁 때 양산으로 넘어와 1960년대부터 물금읍 지금의 장소에 정착해 가업을 잇고 있다. 물금막걸리 김민성(50) 대표는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부터 거래처에 막걸리를 납품하는 등 청춘을 막걸리와 함께 보냈다. 1960, 70년대 물금광산이 호황을 누린 데다 그 당시는 읍면별로 양조장이 한 곳이어서 독점영업이 가능해 사업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물금막걸리 공장 옥상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소주와 막걸리 등 대중주 외에 맥주를 비롯 양주와 와인 등 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물금막걸리는 전통 수제식에 생막걸리를 고집스럽게 유지하며 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전력을 다하는 전략을 썼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등 주조에 정성을 다하고, 품질 좋은 국내산 쌀과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는 등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 또 김 대표가 전 공정을 전통 수제식으로 제조해 기계로 주조하는 다른 막걸리와 달리 남다른 정성을 담았다. 그래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달달하고 좋은 향이 난다.

생막걸리라 살아 있는 유산균이 많은 점도 장점이다. 유통기한이 20일에 불과하다. 일반 살균 막걸리 유통기간이 6개월에서 1년인 점과 대비된다.

물금막걸리 공장 내부를 김민성 대표가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는 지금도 물금막걸리는 하루 100상자(1상자는 750㎖ 들이 막걸리병 20개)를 지역 거래처에 꾸준히 납품하며 성업 중이다. 더욱이 물금 막걸리가 전통주로서 한국관광공사의 주민 사업체 공모에 주력 제품으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문량이 더 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장에서 대량 공급하는 살균 막걸리를 생산하면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듬뿍 담긴 막걸리를 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막걸리를 유지한다. 이것이 나의 막걸리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물금막걸리는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역 특산물인 배내골 사과와 원동매실, 원동 청정미나리를 재료로 한 사과·매실·미나리 막걸리와 함께 커피 막걸리도 개발해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술병 모양을 세련되게 바꾸고, 용기도 병 뚜껑까지 재활용되도록 했다.

막걸리 용기에 민화의 단골 소재인 까치와 호랑이를 넣어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등 현대식 마케팅 기법도 활용했다. 김 대표는 “젊은층은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 막걸리도 소비 욕구가 높은 젊은층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 중장년층도 젊은층 취향을 따르는 게 요즘 추세다. 걸쭉해야 맛걸리라는 것은 옛말이다. 막걸리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물금막걸리의 전통주(지역특산주) 지정을 목표로 한다. 전통주로 지정돼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지정 요건이 까다로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금막걸리는 전통주 지정과 함께 공장도 증설해 다른 지역으로 업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물금막걸리 공장 옥상에 야외 공연장을 만들어 상시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서리단길 전체의 활성화와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서리단길 일대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황산공원이 있는 데다 조선시대 황산역 복원 및 역참 문화전시체험관 건립이 추진돼 관광지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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