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 전동분쇄기·우유거품기 등
- 가전 2019년보다 25배나 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문화가 정착하면서 홈카페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를 비롯해 커피 그라인더와 우유거품기 등 홈카페 관련 상품 판매량이 2019년 대비 여섯 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원두 그라인더.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홈카페 상품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마켓컬리의 홈카페 상품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5배 급증했다. 이후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배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홈카페용 가전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5배 증가하며 크게 뛰었다.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상품은 전동 커피 그라인더다. 원두를 원하는 입자 크기로 쉽고 빠르게 분쇄할 수 있는 간편함 덕분에 인기가 높았다. 카푸치노나 카페라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유거품기 판매량도 나란히 증가했다. 캡슐커피는 전체 커피 판매량의 15%를 차지했다. 집에서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을 구현할 수 있어 오래 전부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브랜드별로는 ‘스타벅스’ 캡슐 판매량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일리’ ‘폴바셋’ ‘라바짜’ 순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물만 부어 커피의 향을 즐길 수 있는 드립백도 수요가 늘었다.

부산지역에서도 홈카페 관련 용품 매출은 크게 늘었다.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커피 머신 매출은 2020년 12.4%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22.4% 늘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16일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9% 뛰었다. 원두 커피 매출은 2020년 10.7% 늘었고, 지난해는 1.8%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나 늘었다.

이 같은 홈카페 시장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 확산은 물론 커피 가격 인상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카페업계는 원두값 인상 등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포함한 음료 46종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고,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도 가격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17일부터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평균 9.5%, 컵커피 제품은 평균 7.5% 올린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은 약 8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등 인스턴트 스틱커피의 출고가를 평균 7.3% 인상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도 네스카페 등 전 제품 출고가를 평균 8.7%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