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의 한 셀프주유소 모습. (국제신문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부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최고 가격이 3개월 여 만에 다시 ℓ당 190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에 있는 A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928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부산에서 영업하는 모든 주유소 중 최고치다. A주유소의 경유와 실내등유 가격은 각각 1778원과 1300원으로 형성됐다.

부산에서 휘발유 판매 가격이 두 번째로 높은 B주유소(동구 소재)의 경우 1895원을 기록 중이다.

부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최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지난해 11월 12일)되기 전 1900원대까지 올라섰으나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유류세 인하 효과가 상쇄되고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여 만에 다시 19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1675.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2.64원 오른 것이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영도구(1768.0원), 가장 낮은 지역은 북구(1649.1원)였다.

국제유가가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 오른 배럴당 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2% 이상 오른 91.7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4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