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덕천공원 특례사업, 문화재 심의 막혀 하세월

사유지 매입해 25%에 주거시설…구포왜성 보존 놓고 1년째 답보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2-09 21:45:2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문화재위 “지형 절개 유적 훼손”
- 사업자 “층수도 낮췄는데 답답”

부산 북구 덕천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덕천공원 특례사업)이 문화재 심의에 부딪혀 1년 넘게 표류 중이다.
부산시가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대상으로 지정한 북구 덕천공원. 이곳은 구포왜성 문화재보존지역과 공원, 개인 사유지가 혼재되어 있어 일대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덕천공원 특례사업이 2020년 10월 제5차 문화재현상변경 심의에서 부결된 이후 1년 넘도록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으로 덕천공원을 지정하고, 민간 사업자 아이피씨개발의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문화재현상 변경 심의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덕천공원 일대 사유지를 민간 사업자가 사들여 75%를 공원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비공원시설 25%에 주거시설을 짓는 것이다. 전체 면적은 15만5982㎡로, 탐방로 전망대 휴식공간 등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지상 15층 규모에 23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도시공원일몰제(도시계획시설 지정 20년 이후 집행되지 않아 자동으로 해제)의 대안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시행해 민간 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한 뒤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30%는 상업 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덕천공원 내에 구포왜성 보존 문제를 놓고 사업자와 문화재위원회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시기념물 제6호 구포왜성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성으로, 해당 구역 2만9548㎡은 문화재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5차 심의에서 구포왜성 성곽이 지형을 이용해 축조되는 유적이므로 지형을 절개하는 것은 유적 훼손에 해당한다며 부결을 결정했다. 신경철 시 문화재위원장은 “해당 지역은 문화재보존구역으로 절개하는 것 자체가 문화재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1년 넘게 사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일대 사유지 땅값이 올라 사업비 부담도 커졌다. 이에 사업자는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공원시설 용적률 상향을 요구했고, 지난달 민·관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를 논의하는 등 사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인 아이피씨개발 관계자는 “문화재 4차 심의 때까지는 건축계획 변경을 요구해 내용을 보완했는데 5차에서 지형도 성곽의 일부라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결정해 당황스럽다”면서 “문화재와 공원, 주거시설이 공존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층수까지 낮추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답보 상태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덕천공원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오히려 난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덕천공원이 공원과 문화재, 사유지가 혼재돼 있어 제 기능을 상실한 데다, 사업이 무산돼 2025년 공원일몰제 적용을 받는다면 우후죽순으로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시가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5곳 중 4곳은 이미 토지 보상을 시작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시 공원운영과 인교동 민간공원조성1팀장은 “이 사업이 문화재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기 위한 것이고, 일대 정비를 통해 시민이 휴식을 취하며 문화재도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사업자와 민·관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사업의 진행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7. 7[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0. 10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