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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오디세이] <3> 월드엑스포와 전문엑스포

‘EXPO’는 1960년대 신조어 … 등록박람회만 규모 제한 없어

  •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  |   입력 : 2022-02-07 20:06:4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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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 명칭 1967년 때 첫 사용
- BIE, 1996년 규약 개정 통해
- 5년마다 ‘등록박람회’ 개최키로
- 그 사이엔 소규모 ‘인정박람회’

- 두 행사 규모·영향력 격차 상당
- 과거 대전·여수는 인정박람회
- 부산 韓 최초 등록박람회 도전

부산이 개최를 추진 중인 세계박람회는 2030년 월드엑스포다. ‘월드엑스포’란 무엇인가. 엑스포는 규모·등급에 따라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한때는 공인, 종합, 특수, 1·2급 박람회 등의 명칭이 혼용됐다. 개최 주기도 일정하지 않았다. 엑스포 개최 주기와 등급은 199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명확해졌다.
지난달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 모습.
■5년 주기, 등급 재정립

엑스포를 관장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1996년 규약 개정을 통해 정규 세계박람회 주기를 5년으로 정하고 0과 5로 끝나는 해에 개최하도록 했다. 혼란을 거듭하던 박람회 등급은 5년 주기의 ‘등록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와 등록박람회 사이에 열리는 작은 규모의 ‘인정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로 정립됐다.

새 규정은 2000년 하노버엑스포부터 적용됐다. 이후 2005년 아이치, 2010년 상하이, 2015년 밀라노, 현재 열리고 있는 2020년 두바이, 개최 예정인 2025년 오사카·간사이, 부산이 유치 신청한 2030년 엑스포가 등록박람회 계보다. 그 사이 2008년 사라고사, 2012년 여수, 2017년 아스타나 등 세 차례 인정박람회가 열렸다. 이 등록·인정박람회를 좀더 알기 쉽고 직감적인 용어로 바꾼 것이 ‘월드엑스포(world expo)’와 ‘전문엑스포(specialized expo)’다. BIE 규정상 등록박람회를 월드엑스포로, 인정박람회를 전문엑스포로 부른다. 월드엑스포와 전문엑스포는 규모와 주목도, 영향력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개최 기간만 해도 월드엑스포는 6개월 이내, 전문엑스포는 3개월 이내다. 월드엑스포는 인류 활동과 미래비전을 포괄하는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데 비해 전문엑스포는 특정 분야 국제적 관심사를 다룬다. 박람회장 규모의 경우 월드엑스포는 제한이 없으나, 전문엑스포는 25만㎡ 이내로 규정돼 있다. 참가국 전시관도 월드엑스포는 개최국이 제공하는 부지에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짓도록 하는 반면 전문엑스포는 개최국이 일률적으로 지어 제공한다. 그런 만큼 월드엑스포는 참가국의 역량이 투입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전시공간 조성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개최한 전문엑스포였던 2012년 여수엑스포 전경.
■월드엑스포에 대한 열망

BIE는 정부 간 기구인 만큼 각 나라가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엑스포 개최권을 확보하고 참가국을 초청한다. 사실 BIE는 세계박람회라는 인류문명 양태가 자리 잡은 뒤 1928년 뒤늦게 출범했다. 박람회 종주국을 자처해온 프랑스 주도로 파리에 본부를 두고 31개 국이 창립 조약에 서명했다. 현재 회원국은 170개 국에 이른다.

1930년대 이전 세계박람회는 훗날 공인 박람회로 추인된 것이다. BIE는 개최 주기와 등급을 재정립하면서 구분이 없던 역대 박람회 전체를 두 카테고리로 나눴다. 이에 따라 1851년 런던부터 2025년 오사카·간사이까지 36개 박람회가 월드엑스포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22개 박람회는 BIE 창립 이전이거나 조약 발효 직후여서 BIE가 관장하지 않았지만 중요성을 인정해 월드엑스포로 공인됐다. BIE가 직접 관장한 1936년 이후 월드엑스포는 1937년 파리, 1939년 뉴욕, 1958년 브뤼셀, 1962년 시애틀, 1967년 몬트리올, 1970년 오사카, 1992년 세비야 등 14개 박람회다. 전문엑스포는 1936년 스톡홀름부터 2017년 아스타나까지 34개로 정리됐다. 한국이 개최한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는 전문엑스포에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두 차례 전문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월드엑스포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여수가 상하이에 밀려 월드엑스포 대신 전문엑스포를 개최한 데다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이벤트를 치르면서 갈망은 더욱 높아졌다. 그 염원을 부산이 떠안은 셈이다. 부산은 여수엑스포 직후부터 월드엑스포 유치의 불씨를 지폈다.
부산항 북항 일원에 조성될 2030 부산엑스포장 조감도.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컨테이너 항만, 콘크리트 호안이 초현대식 건축물과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세박’ ‘만박’ 용어도 다양

엑스포의 우리말 공식 용어는 ‘세계박람회’다. 유치위원회, 조직위원회 등 조직명에도 모두 이 용어를 쓴다. 일본은 엑스포를 ‘萬國博覽會’라 표기한다. 또 이를 줄여 ‘반파쿠(萬博)’라 한다. 만국박람회란 용어는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쓰이다 일본식 조어란 지적이 나오면서 기피되고 있다. 중국에선 세계박람회를 줄인 ‘스보(世博)’란 말이 통용된다. 상하이엑스포를 앞두고 아기 이름을 ‘스보’로 짓는 유행이 생겼다.

‘엑스포(EXPO)’는 ‘exposition’의 앞부분을 떼어낸 말이다. 그런데 이 용어가 세계박람회 초기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다. 영어 ‘exposition’은 전시행사를 뜻한다. 철자가 같은 프랑스어도 같은 의미다. 사실 영어권에서는 ‘exposition’보다 ‘exhibition’이란 용어가 더 친숙했다. 세계박람회의 효시인 1851년 런던박람회 공식 명칭만 해도 ‘만국 산업생산물 대박람회(The Great Exhibition of the Works of Industry of All Nations)’였다. 이후 19세기 말까지 파리가 박람회 근거지가 되면서 프랑스어 ‘exposition’이 주로 사용됐다.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를 필두로 세계박람회 주 무대가 된 미국에서는 ‘exposition’ 대신 ‘world’s fair’ 또는 ‘the fair’란 말이 널리 쓰였다. 대중에게 통용됐을 뿐 아니라 박람회 공식 명칭을 그렇게 썼다. 예컨대 미국 엑스포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1939년 뉴욕박람회 공식 명칭은 ‘New York World’ s Fair’였다. ‘fair’는 ‘장터’나 ‘축제’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대중적 오락성이 크게 강조된 미국 박람회의 성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PO’란 줄임말은 1960년대 BIE 운영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7년 몬트리올박람회 때였다. 2차 대전 이후 세계박람회가 평화와 진보의 메신저로 부활하기를 원했던 BIE가 만들어낸 새로운 브랜드네임이었던 것이다. 그 작명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세계박람회 통칭으로 뿌리내렸다. 이뿐 아니라 온갖 행사의 대명사가 돼 어떤 분야든 대형 전시이벤트를 ‘~엑스포’라 지칭하곤 한다.

엑스포가 세계박람회 공식 명칭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1970년 오사카엑스포(EXPO ’70)였다. 이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고유어로 굳어졌다. 부산엑스포의 우리말 공식 명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영어 공식 명칭은 ‘World EXPO 2030 Busan, Korea’다.

공동기획=국제신문·부산은행·㈔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 월드엑스포-전문엑스포 구분

 

월드엑스포

전문엑스포

공식 등급명

국제 등록박람회

국제 인정박람회

주최

개최국

개최국

주제

광범위한 인류의 과제

특정 분야의 국제적 관심사

개최기간

6개월 이내

3개월 이내

개최주기

5년

 두 월드엑스포 사이 

박람회장 규모

무제한

25만㎡ 이내

참가국 전시관

참가국 경비로 건설 또는 임대

개최국이 지어 유·무상 임대

공식 참가자

국가, 국제기구

국가, 국제기구

비공식 참가자

도시, 지역, 기업, 민간단체, NGO

도시, 지역, 기업, 민간단체,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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