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급성장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올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한다. IPO(기업 공개)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커진 데다 유통업계가 디지털 대전환을 맞이한 만큼 투자를 늘려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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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쓱닷컴 새벽배송(왼쪽),
마켓컬리 샛별배송 |
6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의 포문을 열었던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컬리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보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컬리의 현재 기업 가치는 4조 원 수준이다.
이마트의 자회사 SSG닷컴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역시 새벽배송으로 입지를 굳힌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로부터 1조 원의 신주 인수 투자를 받을 당시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취급하는 통합 쇼핑몰인만큼 기업 가치는 8조~10조 원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도 1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줄지어 상장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지형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중심의 소비패턴으로 기존 시장 구도가 바뀌었고, 위기 대응 능력에 따라 시장 점유 순위가 요동치면서 IPO와 인수 합병 등을 통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 증시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것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IPO시장 규모는 코로나 19 이후 급성장했고, 올해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공모금액(20조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지만 증시가 주춤하면서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뜨거운 흥행 속에 상장했으나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 뒤 상한가)’에 실패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급락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체 외에도 CJ 올리브영(기업가치 3조 원)과 와인 수입·유통업체인 나라셀라와 금양인터내셔날 역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