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왼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과 배우 이정재,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2030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개최지 선정 일정에 영향을 미칠 2027/28인정엑스포에 무려 5개 국가가 유치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2023년 6월로 예상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시기는 같은 해 11월로 연기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부산 실사’도 올해 9월에서 12월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게 확실시된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8일 BIE에 따르면 2027년 또는 2028년 열리는 인정엑스포 유치 신청 마감 결과 ▷미국 미네소타(2027년 5~8월 개최 예정) ▷태국 푸켓(2028년 3~6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2027년 5~8월) ▷스페인 말라가(2027년 6~9월) ▷아르헨티나 바릴로체(2027년 2~4월) 등 5개국 도시가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BIE가 주관하는 엑스포는 부산이 유치하려는 5년 주기의 등록엑스포(Registered Exhibitions)와 그 사이에 열리는 인정엑스포(Recognized Exhibitions)로 나뉜다. 행사 규모·기간과 위상, 진행 방식, 경제 효과 등 모든 면에서 등록엑스포가 인정엑스포를 압도한다.

2027/28인정엑스포는 행사 자체만 놓고 볼 때 2030년 열리는 세계박람회와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BIE의 부산 실사 등 개최지 선정 일정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인정엑스포 신청국이 많을수록 2030세계박람회 관련 일정은 연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초 정부와 시 안팎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여파로 2027/28인정엑스포 유치 신청 국가가 2곳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정부·시는 ‘2022년 9월 BIE 실사→2023년 6월 개최지 선정’에 타임 스케줄을 맞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2027/28인정엑스포에 도전장을 던진 도시가 5곳이나 되는 만큼 일정 연기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은 지난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정엑스포 유치 신청국이 3곳 정도만 돼도 2030세계박람회 관련 일정은 길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시는 ▷올해 12월~내년 3월 BIE 현지 실사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등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본다. 특히 준비 기간이 더 길어져 치밀하고 완성도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만큼, 다른 경쟁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부산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30세계박람회 일정 연기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