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7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TV 부문 매출은 5분기 연속 4조 원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류비 증가 영향으로 일부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2의 LG전자 광고판.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 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이며 전년도보다 28.7% 늘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보다 1.1% 줄었다.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촉을 늘렸고 해외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가 유지됐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이 회사의 전체 사업본부가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H&A 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액은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27조1097억 원을 달성하며 6년 연속 상승세다. 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TV를 주로 생산·판매하고 H&A 사업본부는 나머지 가전제품을 담당한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의 연간 기준 매출액도 처음으로 7조 원을 돌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조86억 원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전년도 4분기보다 20.7%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777억 원이며 전년도 4분기보다 21.4% 줄었다.

H&A 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5248억 원, 영업이익 1571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으며 전년도 4분기에 비해 17.7% 증가했다. 해외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미·유럽 등지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 전년도 4분기에 견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44.8% 감소했다.

HE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4조9858억 원, 영업이익 1627억 원을 달성했다.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치이며 전년도 4분기보다 16.4% 성장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도 계속 증가한다.

VS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6800억 원, 영업손실 536억 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영향으로 매출도 줄었고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조7226억 원, 영업손실 3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 4분기보다 14.0% 늘었고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증가했다. 다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