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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선, 경남 좋은데이 옛말…지역소주 안방서 ‘쓴잔’

전국구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 부경지역 점유율 선두로 올라서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01-17 22:05:5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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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 앞세운 공세로 확산세 뚜렷
- 대선·무학, 위기 속 잇단 리뉴얼

대선주조와 무학이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였던 지역 소주시장이 자본을 앞세운 전국구 기업인 하이트진로에 과반 가까운 점유율을 내주면서 선두 자리를 뺏겼다. 특히 경남지역은 혁신도시를 따라 이전한 수도권 젊은층이 참이슬과 진로를 찾으면서 하이트진로의 확산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가 굳히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본에서 밀린 지역 기업들은 맛과 품질을 개선한 리뉴얼로 점유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동안 고전이 예상된다.
17일 주류업계와 대선주조, 무학 등 각 사의 주장에 따르면 경남 소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가 점유율 50% 가량 차지하고 있고, 부산에서도 30% 이상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양대 산맥이었던 롯데주류가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일본 아사히가 지분을 갖고 있다는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균형이 깨졌고, 이후 하이트진로는 대전을 거쳐 전라도와 경상도까지 세력을 확대했다.

부산에서는 2017년 대선주조가 출시한 대선이 뉴트로 열풍을 일으켰고, 시원도 선전하면서 한때 50% 후반까지 부산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2017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영남권에서 불을 핀 데 이어 2019년 뉴트로 열풍에 동참한 진로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 소주시장을 위협했다. 특히 롯데주류가 수도권에서 밀리면서 부산도 언제 주도권을 내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남에서는 하이트진로가 50% 이상, 좋은데이를 중심으로 한 무학이 40%대, 대선이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도 2017년까지는 경남에서 80~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017년 참이슬, 2019년 진로 출시 이후 빠르게 잠식당했다. 혁신도시를 따라 경남으로 옮긴 수도권 젊은층이 참이슬과 진로를 찾으면서 하이트진로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대선은 동부경남(김해 양산 창원)에서 최대 20%, 경남 전역에서는 1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학 측은 대선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서는 대선주조가 30% 후반에서 40% 초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하이트진로가 30%대, 무학이 20% 안팎, 롯데주류가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본력에서는 경쟁이 안 돼 맛과 품질에 혼을 담을 정도로 리뉴얼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무학 측도 “한때는 지역 제품을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지역민에게 통했지만 젊은 층에게는 먹히지 않고 있다”며 한계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지역 기업들은 리뉴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주조는 5년 만에 주력 제품인 대선의 성분과 도수, 상표 디자인 등을 전면 개편한 리뉴얼 제품을 18일 출시한다. 도수는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추고,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등은 전혀 넣지 않고 국내 최저 열량(90㎉/100㎖)을 달성했다. 상표 디자인도 파도를 고래로 변화시키고 제품명 글씨체도 자체 개발한 서체를 활용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시했다. 앞서 무학도 지난해 9월 무가당 소주를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배합된 소주를 72시간 동안 산소 숙성시켜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리뉴얼 좋은데이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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