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전남 해남)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대한조선 인수를 포기했다. 입찰 경쟁자였던 파인트리파트너스 역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만 마지막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 포기에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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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대한조선 전경. 대한조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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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동일철강 등에 따르면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논의를 거쳐 13일 진행하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한 달가량 진행된 실사 결과 대한조선의 부채가 우리가 예상했던 규모보다 컸기 때문에 매력이 없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던 산업은행의 부채 탕감이 이뤄지지 않았고 부채와 잉여금 등 수천억 원이 발목을 잡아 인수하는 순간 적자의 늪에 빠질 것 같아 중도에 내려놓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기 대한조선 실사에 나섰던 파인트리파트너스도 비슷한 이유 때문에 응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일철강 측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지고 마지막 남은 KHI마저도 입찰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HI는 이미 2000억 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상태여서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입찰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각각 대선조선과 HJ중공업의 대주주로서 실제 조선소를 운영하는 만큼 사업의 연속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업 분야가 각기 달라 업무 중복은 피하면서도 자재 구매 등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연구 분야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었다.
장 회장은 “실사 이전에는 몰랐던 대한조선의 부실이 점차 부각돼 도저히 인수할 수가 없었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부산의 두 조선소 간 공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