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병길(왼쪽)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제공 : 안병길 의원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신속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부지는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와 대부분 일치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과 면담을 갖고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올해 6월 이전에 종료해줄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8월 말 해당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고 두 달 뒤인 10월 본격적인 예타에 착수했다.

안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와 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를 올해 상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한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BIE의 현지(부산) 실사는 오는 9월 이후로 예상된다.

BIE는 현지 실사에서 ▷엑스포 주제의 시의적절성 ▷개최 의지 ▷도로를 비롯한 부지 인프라 시설 등을 점검하게 된다. 하지만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와 사실상 동일한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부지는 재정 당국의 행정 문턱(예타)을 넘지 못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게 안 의원의 지적이다.

안 의원은 “관련 지침에 따라 예타 기간은 통상 9개월로 정해져 있지만 평균 20개월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타가 과거 다른 사업의 경우처럼 수년간 지연된다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전환점(부산엑스포 유치)’을 앞두고 한 걸음 후퇴하는 악재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상당한 준비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밍 문제 또한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차관은 “기재부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들과 긴밀히 협의해 성공적인 유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과거 평창올림픽 관련 부대 사업이 예타를 면제받은 경우가 있는 만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예타 단축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