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산단 업체들 불만 토로
- 중기 금융지원 강화 요청도

“서부산 산단만 챙기지 말고 동부산의 산단도 챙겨주십시오.”

6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신년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건의가 잇따랐다. 서부산 산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동부산에 대한 관심 촉구, 부산시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 등 분야별 요청이 주를 이뤘다.

박명희 부산경남자동차부품기술사업협동조합(기장군 장안면) 상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장안산단에는 상용차 1차 협력업체 67개사 중 24개사(22%)가 위치해 있고 코로나19 이전까지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내는 등 총 11개 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있지만 역대 부산시장의 관심이 서부산에 쏠린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서부산만 챙긴다는 말씀은 오해다. 동부산도 열심히 챙기고 있다. 산업단지 관계자들이 시간을 내 주시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를 오는 3월로 유예한 것처럼 시의 대출도 만기를 유예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정부는 지난해 9월 1차로 오는 3월까지로 만기를 연장했고, 추가 연장도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3억 원까지 지원되는 부산시의 대출도 연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페스티벌인 ‘컴업(COME UP)’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태진 동남권 협의회장은 “2018년 첫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 이후 지금까지 계속 서울에서만 열리고 있다”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이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시도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 신성재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장은 “같은 관광분야지만 여행업에 등록한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관광지원서비스업에 등록한 기업에는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열악한 스타트업이 많은 만큼 여행업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