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현지 실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현지 실사에서 유치 성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이에 정부와 부산시는 성공적인 실사 완수를 위해 유치 전략의 극대화를 꾀하기로 했다.
3일 정부·시에 따르면 BIE는 올해 하반기 ▷한국(부산)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를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 관련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일정이 확정되거나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정부와 시는 실사 시점을 대략 오는 9월 이후로 본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현지 실사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국민적 유치 열기는 어느 정도인지, 도시 인프라는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지 등을 BIE 실사단에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시험대이자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대 김이태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부산의 극대화된 장점을 실사단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여주느냐가 실사 완수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엑스포 유치 사례 등을 볼 때 BIE 실사단은 8명 안팎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BIE 사무국 인원(사무총장 포함)과 집행위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최장 5일(이하 예상)간 부산(개최지)과 서울(수도) 등지에서 정부·국민의 엑스포 유치 의지, 준비 상황 등을 확인하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의 현장 실사 평가 항목은 14개 분야 총 61개에 달한다. 국제 교통시스템 확보 여부를 비롯해 개최 장소(부산항 북항)와 숙박 인프라 구축 정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후원 현황 및 반대 여론, 예산 확보 계획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가 끝나면 BIE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 도시별 평가 작업에 들어가고 실사 요약 보고서를 작성해 BIE 170개 회원국에 제공한다. 이 보고서는 회원국이 개최지를 선정할 때 유치 후보국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다.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은 “엑스포 유치를 향한 지역사회와 국민의 뜨거운 열정이 현지 실사를 받는 시점에 집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의 엑스포 유치 지원 수준 등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