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독감(AI)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말과 연초에 계란값이 급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충북 음성의 메추리 농장에서 올해 첫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지난 18일까지 AI 발생 가금농장은 모두 14곳으로 파악됐다. 산란계 농장은 5곳으로 전체의 35.7%였다. 하지만 이달에 AI가 발생한 6곳 가운데 5곳이 산란계 농장이라는 점에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주변 농장으로의 AI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2일과 17일 AI가 발생한 천안 세종의 산란계 농장 닭 63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AI 발생 지역의 산란계를 모두 없애던 이전과 달리 위험도에 따라 선택적 살처분을 하기 때문에 계란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3000만 개를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위가 본격화하고 철새 이동량이 많은 연말부터 1, 2월에 AI의 집중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AI가 메추리나 육용오리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가금농장에서 먼저 발생했다가 점차 산란계 농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는 점도 우려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AI가 산란계 농장에서 계속 확인될 경우 선택적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대량 살처분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계란 값 상승은 불가피해진다. 지난해와 올해 초의 경우 AI로 인해 살처분된 닭은 전체 산란계의 25%인 1600만 마리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진 바 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