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 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업 이자비용은 13조5000억 원 증가하는 반면 매출액 순이익률은 0.29%포인트(p) 하락해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기준금리·물가상승이 기업 이자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는 1.03%p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p 상승하면 기업 대출금리는 0.33%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시장 참여자들의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을 말한다. 한경연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4%)에서 2015∼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을 빼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폭을 1.3%p로 추산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8월과 11월에 0.25%씩 인상돼 현재는 1.0%다.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및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폭을 토대로 기업대출금리 상승폭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 0.5%p 인상은 기업대출 금리를 0.52%p 인상시키고 기대 인플레이션 1.3%p 상승은 기업대출 금리를 0.43%p 인상시켜 총 0.95%p의 기업 대출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 동반 상승으로 기업 대출금리가 0.95%p 상승하면 기업의 연 이자부담은 13조5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대출금리가 0.95%p 높아지면 매출액 순이익률은 연간 0.3%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매출액 순이익률 영향은 제조업 -0.2%p, 비제조업 -0.4%p로 비제조업이 금리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액 순이익률 영향은 부동산(-1.93%p),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0.96%p), 숙박·음식(-0.79%p) 순이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기업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