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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원단 업계 1위 동진섬유 팔렸다…지역산업 위기? 기회?

오너일가 소유 경진섬유와 함께 사모펀드서 8000억 패키지 인수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12-06 22:18:5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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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엔 매각 시도했지만 불발
- 전통산업서 신산업 전환 계획
- 본사 이전 땐 관련 업체 등 타격

신발 원단업계 국내 1위 기업이자 50여 년 역사의 향토기업 동진섬유가 8000억 원에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앞서 이 업체는 3년 전 매각과 상장을 준비했다가 모두 무산됐고, 최근 성장세가 답보하면서 무게 중심을 매각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경영권이 창업주에서 2, 3세로 넘어가면서 전통산업보다는 신산업 분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반면, 본사 이전 등이 불거질 경우 지역 경제 타격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동진섬유 제품과 소재. 동진섬유 홈페이지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동진섬유와 오너 일가가 소유한 경진섬유(원단업계 7위)를 8000억 원에 패키지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신발 회사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맺어온 업체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경영권을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동진섬유 최대주주인 A 회장의 지분 36.69%와 A 회장의 아들이자 경진섬유 최대주주 B 씨의 지분 50%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이며 매각가는 8000억 원이다.

동진섬유는 창업자 C 씨가 1968년 설립해 아들인 A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바 있고, B 씨는 2016년 경진섬유를 설립한 후 경영을 전문 기업인에 맡긴 채 최대주주 지위만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8년에도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동진섬유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도 추진했으나 중단됐다.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8년까지 국내에서 원단을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수출했으나 이들 기업의 요청으로 201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곧바로 수출하는 체계를 갖추면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상 어려움은 없었지만 2, 3세 경영인으로 옮겨가면서 신산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가 공공연히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소식보다 향후 사모펀드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발센터 성기관 센터장은 “사모펀드가 투자를 늘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본사를 서울이나 해외로 옮길 경우 지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시와 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기존에 운용하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한 자금)를 통해 3000억 원을 투입하고 5000억 원은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어 투자자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동진섬유는 2019년 기준 직원 260여 명, 매출 1799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을 기록했으며, 경진섬유는 매출 190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다만 최근 매출과 영업익 성장세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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