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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펄프값…중소 인쇄업체, 제지업체에 상생 호소

코로나로 종이 포장재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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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t당 885弗…연초비 35%↑
- 제지업체 내달 또 가격 인상 전망
- 대한인쇄조합 30일 토론회 열어
- 기준요금제 부활 등 대응책 논의

코로나19로 인한 냅킨 및 배달 용기 등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펄프가격이 치솟자 국내 중소규모 인쇄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쇄 기준요금제 부활 등을 통해 제지업체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제지의 주원료인 펄프 가격은 지난 6월 t당 9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펄프 사용량의 85%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달에는 다소 가격이 떨어져 885달러 내외에 거래중이지만, 올해 초 대비 35%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냅킨·음식 배달 용기 등의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종이 포장재 수요가 급증한 중국으로 전세계 펄프 생산량의 30% 이상이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펄프를 재료로 하는 골판지 원지도 지난 2, 3월 15~20%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는 대형 제지업체 4, 5군데가 수입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용지 공급 할인율 조절 방식으로 가격 등락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펄프가격이 오르자 대형 제지업체가 지난 3월(15%)과 6월(9%) 두 차례에 걸쳐 인쇄용지 공급 할인율을 낮추면서 결과적으로 가격을 올려 왔다. 다음 달 1일에도 한 차례 더 할인율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인쇄조합 김장경 전무는 “제지업계는 거래조건에 따라 할인율을 조정하는데 50% 할인을 받던 업체의 할인율이 24%로 줄었다면, 실제 가격은 약 50% 오른 셈이다”며 “대기업 중심의 제지업체가 전체의 95%가량이 9인 미만인 영세 사업장에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의 A 인쇄업체는 지난달 제지업체의 10% 이상 가격 인상을 통보 받고, 수차례 협의를 거쳐 10% 내에서 인상폭을 결정했다. 부산의 B 업체는 종잇값 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경비 지출이 늘어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인쇄조합 서정봉 이사장은 “매년 연말에 이듬해 작업을 미리 계약하는 경우도 많은데, 계약 이후에 인쇄지 가격이 오르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기계를 놀릴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인쇄조합은 오는 30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에서 ‘인쇄기준 요금 마련 및 활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조합 측은 관공서 등에서 최저가입찰로 계약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합 김 전무는 “기존 인쇄 기준요금제가 2011년 폐지돼 최저 입찰을 통한 계약이 진행되면서 업체간 제살갉아먹기식 경쟁이 심각하다”며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환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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