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화물 처리 물량이 10월에도 호조를 보였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항 등 전국의 무역항에서 이달 중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1억3391만 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6만 ｔ)에 비해 3.9% 늘었다. 이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 관련 제품의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처리 물동량은 13억450만 ｔ이 됐다.

부산항에서는 10월 중 3790만 ｔ의 화물을 처리했다. 이는 전년 동월(3694만 ｔ)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90만4000만 TEU) 대비 2.0% 늘어난 194만 TEU였다. 이 가운데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일본 등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83만5000만 TEU) 대비 7.5% 늘어난 89만8000 TEU로 집계됐다. 환적화물은 지난해 10월(107만 TEU)보다 2.4% 줄어든 104만 TEU였다. 중국과 미국, 일본으로의 환적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출입 화물 물동량 증가에도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 적체로 인해 부산항의 화물처리 지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여건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부산항의 터미널 장치율(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정도)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수출화물 임시 보관 장소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