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사장이 퇴임한 가운데 상임이사마저 해임돼 경영진 공백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드코로나로 모처럼 활기를 찾는 지역 관광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정희준 사장이 지난 11일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A 마케팅실장(1급)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공사는 사장이 없을 때 상임이사(임원)가 사장을 대신하기로 되어 있지만, 해당 임원이 해임 처분을 받으면서 1급 실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는 지난 9월 관광공사 감사에서 B 이사가 겸직과 영리 활동 금지를 위반했다며 직위 해제를 권고했고, 공사는 지난 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처분을 내렸다. 시와 관광공사는 B 이사가 재임 기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점 대표를 맡아 겸직 금지 등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관광공사에 들어가기 전 협동조합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인건비가 없는 등기상 조합 대표직만 유지했기에 해임은 부당한 조치라며 행정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실장은 한국관광공사 소속으로, 내년 초 파견을 마치고 복귀하기로 되어 있어 다음 달까지 사장이 임명되지 않는다면 사장 직무대행이 또다시 바뀌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임원 공백으로 관광공사의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위드코로나로 약 2년만에 기지개를 켜는 관광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관광공사 사장이 임명되기까지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중 2명을 선정해 부산시에 추천했으나 이 중 한 명과 같은 대학 교수가 심사에 참여한 것이 알려져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또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강행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의 갈등이 깊은 상황에서 시의회의 관광공사 사장 후보 인사 청문 검증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경영진 공백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