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가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간(데스밸리)을 넘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게임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276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부산지역 게임업체 5곳에 ▷1년차 제작 지원(4억 원 규모) ▷2년차 고도화 지원(2억 원 규모) ▷3년차 마켓팅·전문가 컨설팅 연계 지원(4억 원) 등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던 게임산업 육성 방안 ‘부스타(BU: Star)’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역외 게임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하고 이를 위한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2025년까지 ‘게임 융복합 스페이스’도 만든다. 이 시설은 587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5808㎡(지하3층, 지상 18층) 규모로 해운대구에 만들 예정이며, 문화콘텐츠 콤플렉스와 더불어 기업 지원 플랫폼의 쌍두마차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까지 결성된 게임콘텐츠 펀드 514억 원을 2026년까지 1300억 원 규모로 키워 게임콘텐츠기업 창업과 성장에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다양한 게임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했지만 실제 게임산업 기반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새로운 차원의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수출 콘텐츠의 70%를 차지한다”며 “게임특화도시 부산에서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