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생산시설을 대거 확장한 길천공장으로 이전을 앞둔 식품기업 옛간의 박민(39·사진) 대표는 “우리 참기름을 전 세계에 알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반드시 대한민국 대표 방앗간 입지를 견고히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이런 자부심과 자신감, 그리고 도전 정신은 ‘우리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올리브유보다 맛과 영양 면에서 훨씬 우수한데 왜 외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실패도 경험했다. 경쟁력을 높이려고 설비를 서둘러 자동화하고, 생산 아이템을 늘리는 등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면서 경영 압박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자연히 품질이 떨어지고 고객사와의 약속을 못 지키기도 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품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그 깨달음이 오늘날 옛간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가업을 잇는다는 점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몇 대에 걸쳐 가업을 잇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반해 우리는 여전히 기술 계통이나 식품 분야의 가업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오래 유지되는 가업을 쉽게 볼 수 있고, 이를 존중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옛간도 앞으로 4대, 5대, 나아가 그 이상 가업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울산은 산업도시지만 식품산업에도 관심을 두도록 일조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 식재료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옛간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