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10년 만에 3%대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했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부산지역 물가가 살림살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내내 ‘하반기 물가 안정’을 자신해 온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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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동래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아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98(2015년=100)로 지난해 10월(105.57)보다 3.41포인트 올랐다. 상승률은 3.2%다. 월 기준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월(3.1%) 이후 9년8개월 만이다. 아울러 2012년 1월(3.4%) 이후 9년9개월 만에 월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남(3.1%)과 울산(3.3%)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모두 3%대로 치솟았다. 전국은 3.2%였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3%대 진입’은 생활물가 급등세가 주도했다. 지난달 부산의 생활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4.4% 급등했다. 2011년 12월(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지수는 통계청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460개 전체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생활물가 가운데 석유류 제품의 가격은 27.7%나 폭등했다. 이 상승률은 2008년 8월(30.3%)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휘발유는 26.7% 치솟았고, 경유와 자동차용 LPG도 각각 31.2%와 28.1%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7.1%) 계란(30.4%) 수입쇠고기(20.1%) 등 축산물도 올랐다. 전세 가격(2.0%)을 비롯해 휴대전화료(25.5%)와 전기료(2.0%) 영화관람료(14.7%) 소주(6.4%) 막걸리(25.1%) 등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거나 자주 이용하는 품목·분야의 가격이 대부분 급등했다. 다행히 배추(-44.3%) 토마토(-33.6%) 무(-45.4%) 파(-30.4%) 등은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시행한 농산물 수급 대책 등에 힘입어 가격이 내려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올랐다”며 “휴대전화료 급등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