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층 문화홀서 31일까지 ‘북페어’
- 내달 10~14일 갤러리 ‘솔로쇼’
- 지하광장선 ‘부산건축제’도 진행

이번 달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국내 아트페어 사상 하루 최대 매출액이었던 350억 원이 갱신되는 등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도 각종 아트페어를 개최하면서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발맞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이런 트렌드에 따라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채우는 ‘아트. 신세계(ART. SHINSEGAE)’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오는 31일까지 9층 문화홀에서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를 진행한다. 사진은 고객들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 센텀시티점 제공

우선 오는 31일까지 9층 문화홀에서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를 진행한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독립출판’을 주제로 부산에서 열리는 책 시장이다.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아티스트북을 선보이며 창작자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지만 매년 흥행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20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된 ‘FEUILLES’를 출판한 미디어버스와 워크룸프레스 등 30개 팀을 선별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감독을 맡은 임경용 기획자가 국립현대미술관 구정연 학예사와 함께 중구 보수동 헌책방을 다니며 수집한 서적을 선보이고, 해외 유명 독립출판물을 한데 꾸린 ‘USED FUTURE’ 전도 열린다.

리빙아트페어 ‘사물의 온도’에서 선보이는 Kuo Duo의 ‘Reel Basket_Green Gray’.

다음 달 3~7일 9층 문화홀에서 리빙아트페어 ‘사물의 온도’도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노블레스 컬렉션 등 국내 유명 화랑과 아트페어에서 경력을 쌓고 아트부산 창단 멤버로 활동했던 이미림과 조윤영 기획자가 맡았다. 이들은 최근 ‘Art Meets Life’이라는 전시기획사를 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이들은 공예 전문 화랑 ‘오브제후드’와 빈티지가구 전문 편집숍 ‘갤러리 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공예가들과 디자이너들을 한데 모았다. 가을 숲길을 걷는 듯한 연출이 가미된 이번 행사에서 신진 디자이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Kuo Dou와 스튜디오 신유, Chinoko Sakamoto, aim villa 등의 빈티지 가구를 함께 선보인다.

‘아트. 신세계’ 포스터.

‘아트. 신세계’의 메인 행사는 다음 달 10~14일 9층 문화홀에서 열리는 ‘SOLO SHOW(솔로쇼)’다. 이 행사는 정재호(갤러리2) 여준수(갤러리조선) 김인선(윌링앤딜링) 등을 포함한 미술기관 대표와 디렉터로 구성된 협동작전(COOP, Check Out Our Project)이 2018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페어다. 기존 아트페어와 다르게 기획이 가미된 이 행사는 열린 지 4회에 불과하지만 짧은 시간에 차세대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미술의 실험적이고 유연한 미술 유통 연구를 진행해 온 솔로쇼는 올해도 서울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전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먼저 행사를 선보인다. 이 행사에는 부산과 서울의 전문 갤러리 27곳이 참여한다.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에서 선보이는 워크룸프레스의 ‘아메토라’ 책 표지.

다음 달 4일부터 열흘간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광장에서는 ‘부산건축제’도 진행된다. 올해는 부산건축비엔날레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와 더불어 키네틱아트와 건축이 접목된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또 부산건축제가 끝난 뒤에는 부산문화재단이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지역 신진작가의 활로를 찾아주기 위해 매년 여는 미술장터 ‘언더39’가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39세 이하 40명의 부산 신진작가는 ‘아트. 신세계’를 통해 본인을 알리고 작품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특별 부스인 ‘10만 원 존’을 구성해 아트 컬렉팅의 문턱도 낮출 예정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