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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수소 메가블록으로 <7> 수소경제선도기업-경남 창원 범한퓨얼셀

잠수함 수소연료전지 실용화…獨 이어 두 번째 세계가 깜짝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1-10-19 19:16:1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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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범한산업 자회사로 분리
- 군수용 관련 기술 국내 독보적
- 무인잠수정 탑재용도 개발 착수

- 건물 연료전지도 양산체제 돌입
- 온수·전기 동시사용 가능 장점
- 2040년 시장규모 조 단위 전망

- 종합 수소에너지기업으로 도약
- 창원시와 친환경 협력 강화도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인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특별시를 지향하는 경남 창원시.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차량용 수소충전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범한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도산 안창호함(왼쪽)과 범한이 설치한 대구성서수소CNG충전소. 범한퓨얼셀 제공
이곳에는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회사가 있다. 경남 창원시의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범한산업㈜의 자회사인 범한퓨얼셀㈜이다. 모기업인 범한산업은 수소 및 공기압축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2018년 진수된 국산 잠수함에는 범한의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실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미래 성장산업을 한눈에 간파한 범한퓨얼셀 정영식 대표의 과감한 승부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것.

■집중 투자… 잠수함 분야 성공가도

범한퓨얼셀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반열에 오르고 있다.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이어 선박용·건물용·중장비용 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에 이르기까지 종합 수소에너지 회사로 도전을 이어간다.

모기업인 범한산업은 수소 및 공기압축기를 생산한다. 공기압축기는 선박 등의 시동을 걸 때 초고압의 압축공기를 생산, 저장한 뒤 공급하는 장치다. 1990년 창업해 31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찌감치 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시야를 돌렸다. 이 회사는 2015년 GS칼텍스로부터 군수용 연료전지 사업을 양수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 국내 기술 수준이 세계와 격차가 있던 시기였다.

2018년 독일 지멘스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건조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범한퓨얼셀이 상용화한 수소연료 전지를 장착했다. 15년간의 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범한산업은 본격적으로 수소 관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2019년 12월 범한퓨얼셀을 자회사로 분리한다. 정영식 대표이사는 “우리 제품이 장착된 잠수함은 보안상 밝히기는 어렵지만 독일산 제품을 능가하는 세계 최장 연속운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닷속에서 적진에 침투하는 잠수함의 특성 때문에 잠항 기간은 잠수함의 핵심 역량이다. 9척 가운데 3척을 납품했으며,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적국의 잠수함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무인 잠수정 연료전지도 개발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협업 중인 이 무인 잠수정은 적의 잠수함 침입에 대비해 장기간 수중 정찰 및 감시 업무를 띤다. 내년 중 개발이 마무리된다.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 한창

방산 분야에서 자신감을 얻은 범한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은 ‘브레이크’가 없다.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인 건물용 연료전지는 5, 6㎾ 사업이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기존 도시가스 보일러는 온수만을 사용할 수 있지만 온수는 물론 전기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효율이 높아 시장성도 크다.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조 단위를 넘는다.

현행법상 관공서는 신축 증축 개축 때 일정 부분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의무화된 것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인 메탄(CH4)에서 수소를 추출해 제조된다. 건설기계는 2019년까지 테스트인 실증 단계를 거쳤으며 양산을 앞두고 있다. 대기오염 규제 시책으로 건설기계의 연료전지 사용이 필요해진 것이다.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2t급 건설기계용 파워팩(발전기) 개발도 완료됐다.

이어 2019년 발족한 수소에너지 네트워크 법인인 하이넷에 출자해 수소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등 13개 수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100개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한다.

■창원시와 수소특별시 만들기 돌입

범한의 국제적 명성이 알려지면서 창원시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창원시는 허성무 시장의 공약으로 방산 분야와 수소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 등을 개발해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한 범한은 시가 그리는 큰 그림을 충족하는 모델 기업인 셈이다.

범한퓨얼셀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많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시와 함께 국내외 행사에 참여하며 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창원에서 열린 시 주도의 대한민국 방산부품 장비대전에 참가해 잠수함 및 무인 잠수정 수소연료전지 등을 소개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 방위산업전에 참가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창원시 하승우 수소산업정책관은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범한퓨얼셀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시는 창원공단 기업들이 미래 성장 먹거리인 수소 관련 업종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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