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동조합이 부산항만공사(BPA)가 최근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이하,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을 졸속으로 진행했다며 해양수산부와 감사원에 감사(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2면 보도)를 청구했다고 13일 밝혔다.

　항운노조는 “BPA가 부산 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임대차 계약 체결 전 항만근로자들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음에도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사임대차 가계약을 서둘러 체결한 이유가 무엇인지, 운영사 선정 과정에 실질적인 특혜를 부여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BPA는 지난달 29일 부산 신항 서컨부두 운영사로 (가칭)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이하, 동원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 동원 컨소시엄은 우선협상과정에서 운영사 선정 시 현재의 부산항 북항 사업장(신선대·감만부두)을 신항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밝혔다.

　항운노조는 “동원 컨소시엄 주관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이 신항 터미널 운영사로 선정되면 현재 북항 신감만부두 사업장(남구 감만동)에서 일하는 항운노조 조합원 273명을 포함한 항만근로자들의 근로 현장이 경남 창원시 소재 신규부두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신감만부두에서 일하는 항운노조원 등의 근로환경에 현격한 변화를 초래하는데도 아직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고 반발했다. 이어 노조는 “DPCT가 말한 자사물량 100만TEU (1TEU는 6ｍ 길이 컨테이너 1개) 외 추가적인 북항 물량 이전이 예상됨에 따라 다른 북항 운영사의 경영난 초래 및 북항에서 일하는 항만근로자 수천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BPA는 DPCT 노사와 3자 간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전임 사장의 임기 마지막 날 급박하게 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PA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고용안정 등의 문제는 얼마든지 얘기가 되겠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가계약 체결 이후 노사 간 협의할 문제다”며 “BPA도 원만한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는 2023년 7월 개장하는 2-5단계 3선석, 2024년 7월 개장하는 피더선(중소형 컨테이너 선박) 전용 부두, 2026년 7월 개장하는 2-6단계 2선석으로 구성돼 연간 355만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