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 열세 극복 ‘마스터플랜’
- 메인테마 뒷받침 소주제 개발 등
- 물밑 프로젝트 성공 여부 관건
- 내년 하반기 예정 BIE 현지실사
- 인프라 우수성 홍보 초점 맞춰야
- 개도국 맞춤 ODA 전략도 필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유치 활동부터 정상적인 행사 진행까지 국가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성공’으로 귀결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엑스포를 개최한 주요 국가의 성공 사례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 주제를 비롯한 콘텐츠 차별화와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 교통 접근성과 범국민적 유치 열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2030 세계박람회 개최’라는 부산의 염원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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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국기. BIE 제공 |
■“국민적 유치 열기 제고 최우선 과제”
11일 국내 엑스포·마이스(MICE) 전문가들은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의 핵심 요소이자 정부와 부산시가 역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도시(부산) 인지도 제고 ▷소주제 등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교통·숙박 등 인프라 구축 ▷박람회장(부산항 북항) 경쟁력 제고 ▷민관 협력체계 유지 및 강화 ▷중앙정부와 재계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부산시민을 비롯한 범국민적 유치 열기 등을 꼽았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은 “엑스포와 관련된 모든 유치 계획이 논리적인 정합성을 갖고 있어야 (개최지를 선정하는) 170개 BIE 회원국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BIE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엑스포 유치 신청국 평가 항목은 국내 전문가들이 꼽은 준비 사항과 대부분 일치한다. 특히 BIE는 10개가 넘는 평가 항목 중 ‘엑스포 주제’와 ‘시민·단체·기업·정부 등의 지원 수준 및 유치 열기’를 최상단에 올려 놓았다. BIE가 엑스포의 가치와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외의 항목으로는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 ▷홍보 전략 ▷엑스포 부지 사후 활용 방안 등이 제시됐다.
따라서 정부와 시는 인프라 구축과 같은 외형적인 준비 사항 외에도 범국민적 유치 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거나 엑스포 유치가 부산만의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데 정책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의대 윤태환(스마트관광마이스연구소장) 교수는 “부산처럼 글로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일수록 정부의 노력과 함께 개최지 시민과 국민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성세대를 홍보 활동의 타깃으로 삼기보다 2030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BIE에 제출한 도시는 부산 모스크바(러시아) 로마(이탈리아) 등 3곳이다. 부산의 글로벌 인지도가 나머지 2개 도시보다 높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BIE 실사 때 ‘유치 성공’ 윤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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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관계자들. BIE 제공 |
오는 12월 BIE 총회에서 진행될 프레젠테이션(PT)의 내용과 ‘부산엑스포 마스터플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 말 발표될 마스터플랜에는 ▷엑스포 주제(메인 테마 및 소주제) ▷박람회장 조성 계획 ▷교통·숙박 대책 ▷박람회장 사후 활용 계획 등 BIE 규정에 명시된 61개 항목(14개 챕터)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내년 상반기 BIE에 제출할 부산엑스포 유치계획서는 이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작성된다.
결국 부산항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과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은 물론, 메인 테마(‘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뒷받침할 스토리텔링(소주제) 개발 등 정부와 시가 물밑에서 추진 중인 각종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마스터플랜과 유치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BIE가 진행하는 현지 실사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BIE 실사단은 내년 하반기(예상) 한국(부산)을 비롯한 유치 신청 국가를 방문해 도시별 준비 상황을 들여다본다. 따라서 정부와 시는 BIE 실사에서 국제교통 시스템 확보 여부 및 수준, 그에 따른 국내외 관람객의 접근성, 박람회장 경쟁력 등 주로 ‘눈에 보이는’ 인프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김이태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부산의 도시 발전 계획을 BIE 실사단에 제시하면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연구원 김경수 선임연구위원도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사업은 엑스포 유치의 선결 조건이자 부산의 글로벌 도시 위상을 제고하는 핵심 트리거(기폭제)”라고 짚었다.
■“국가 차원 ‘엑스포 ODA’ 전략 필요”
공적개발원조(ODA)도 엑스포 유치 성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시 인프라가 아무리 잘 갖춰지고 실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해도 BIE 회원국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개최지 선정 투표(2023년 6월 예상)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엑스포 유치에 초점을 맞춘 국가 차원의 ODA 전략과 해외 교섭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와 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개도국에 대한 개별 전략을 수립해 유치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재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영주 위원장이 이끄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실효성이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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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 유치 일정 |
2021년 10월(예상) |
정부유치지원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출범 |
2021년 10월 29일 |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 마감 |
2021년 12월 초 |
169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개최. 유치 신청국 1차 PT 실시 |
2021년 12월 |
부산엑스포 마스터플랜 완성 |
2022년 상반기 |
부산엑스포 유치계획서 BIE에 제출 |
2022년 하반기(예상) |
부산 등 유치 신청국 대상 BIE 현지 실사 진행 |
2023년 6월(예상) |
BIE 총회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국제박람회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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