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에 대한 외국시장의 선호도가 계속 커지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수산물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김 수출액은 5억7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김 수출이 9개 월만에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1월 초에야 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김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12개 국에 김을 판매하고 있다. 2010년 60여 개 나라에 비해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에는 김을 생소한 식품이라 여기던 북유럽의 라트비아와 핀란드 시장을 개척했으며 올해에는 포르투갈과 키프로스, 부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정 국가로의 수출 비중도 크게 줄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김은 일본과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 나라에 70% 이상이 수출됐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독일 캐나다 호주 등으로의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 3300만 달러를 판매한 러시아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의 김 수출 4위 국가가 됐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마른 김과 조미김 모두를 선호한다. 독일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92%나 증가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이스라엘 아랍에미레이트 등으로의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김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김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한국산 김에 대해 전세계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