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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도시철 활용 땐, 저렴한 비용으로 수소 생산 가능"

지역경제 氣살리기 콘퍼런스- 세션 2 수소 에너지

발제 / 곽기호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1-09-28 20:00:08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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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차 제동때 생기는 전력으로
- 액화천연가스서 수소 추출 가능
- 이미 설치된 인버터 활용도 높아

- 충전소 반대 주민에 인센티브 등
- 이익공유제 도입 여론 전환 필요

‘2021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경제산업 구조인 ‘수소경제’ 시대를 맞아 부산이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는지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곽기호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소 에너지, 부산을 이끌다’를 주제로 발제했고, 이어 부산대 이제명(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수소 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의 과제가 무엇인지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설명: 28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1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의 세션2 ‘수소 에너지, 부산을 이끈다’에서 토론자들이 수소 경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곽기호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왕광익 코비즈 그린디지털연구소장, 이철용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 장석영 금양이노베이션 대표, 조규백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장,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김종진 기자 >

■수소, 탄소중립 핵심 기반

곽 교수는 발제에서 2050년이면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수소 에너지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에너지의 활용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소 에너지 시장 규모가 2조5000억 달러(2940조 원)로 성장하고, 300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곽 교수는 낮은 경제성 때문에 아직 수소 에너지의 수요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발전 단가가 ㎾h당 250원으로 태양광의 120원보다 배 이상 비싸고, 발전소 건설단가도 ㎾h당 7200원 수준으로 원자력의 2250원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곽 교수는 부산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도시철도 인프라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했다. 도시철도 전동차가 제동할 때 회생 전력이 발생하는데, 이 전력을 활용(국제신문 지난 2월24일 자 1면 보도)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직류인 회생제동 전력을 교류로 전환해야 하는데, 부산에는 이를 위한 인버터가 이미 설치돼 있어 활용 가능성이 크다. 곽 교수는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단순한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시민과 제도의 지지, 연구와 인력 양성, 기술 분야의 선택과 집중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 육성 장기적 관점 필요

토론에서 부산대 이철용(경영학과) 교수는 수소산업으로의 전환이 준비 없이 너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석유가 주력 에너지가 되는 데 100년이 걸렸다. 에너지 산업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마당에 너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도 모자란 마당에 수소 충전소까지 만들면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도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권순철(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수소 에너지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권 교수는 “수소를 강조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수소를 잘 생산하면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는 주춧돌이 된다. 중동의 산유국도 현재에 만족하면 후세는 다시 유목민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수소 산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금양이노베이션의 장석영 대표는 “부산이 수소 선도 도시가 된다는 것은 부산 기업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과 같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수소 산업은 초기 단계여서 기술 발전을 이루려면 관계 기업 간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부산시가 항만 선박 등 장점 분야를 살리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 공유제 주민 수용성 열쇠로

토론자들은 수소 경제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낮은 주민 수용성을 꼽았다. 주민이 ‘수소 폭탄’을 먼저 떠올리며 반대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조규백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장은 해법으로 ‘이익 공유제’를 제안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지역 주민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수소 충전소 지분 일부를 주민에게 주고 이익이 돌아가게 한다면 오히려 충전소를 유치하려고 할 수도 있다. 수소 충전소는 공동주택에서 20m, 학교에서 50m 떨어진 최소 990㎡ 부지에만 들어설 수 있어 도심 내 설치가 어려운 제도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수소시범도시를 총괄 기획한 왕광익 코비즈 그린디지털연구소장은 “도시 개발사업을 하면 엄청난 이익이 남는다. 그 이익의 1%만 환수해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의 모든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용 교수도 “이익을 주민과 공유할 방안을 마련해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 수소 에너지로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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