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 한 달 보름 만에 오름세
- “정부 물가 목표 연 1.8% 무산”
8년 만에 오른 전기요금에 이어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등 다른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각종 공공요금의 연쇄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부는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기 때문에 오는 11월에는 도시가스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11.2%, 일반용 요금을 12.7% 내린 이후 15개월째 동결해 왔다. 철도 요금도 마찬가지다. 한국철도공사는 2011년 철도 요금을 평균 2.93% 올린 이후 10년간 동결해 왔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철도공사는 지난해 1조3427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 인상(4.7%) 이후 6년째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각 지자체의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도 줄줄이 ‘인상 대기’ 중이다.
전기요금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내년도 기후환경 요금을 오는 12월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후환경 요금은 환경오염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전이 지출한 비용을 전기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금액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기후환경 비용으로 1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기름값도 다시 올랐다. 이달 넷째 주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630.9원으로 전주(1630.1원)보다 0.8원 상승했다. 지난달 둘째 주(전주 대비 0.6원 상승) 이후 한 달 보름 만의 상승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 정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연간 1.8% 이내 관리’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은 2012년(2.2%)이 마지막이다. 만약 올해 연간 상승률이 2.2%를 넘어간다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