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이들 요금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원가 상승 요인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인상을 검토 중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이달 23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 동결한 바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이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인상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은 지난 6~8월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이 기간 연료비는 상승했다. 전력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용 연료탄의 경우 올해 초 ｔ당 90달러 안팎에서 지난 5월 123달러까지 올랐고, 그 뒤로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 중이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요금을 올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요금 역시 원료비에 따라 결정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유가 탓에 이달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평균 13.1%’ 인하한 이후 15개월째 묶어놓은 것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