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주인을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바꾸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진중공업은 상선 시장에 재진입해 조선부문을 강화하고 건설부문에서는 동부건설과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회사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각오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문기(59·사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유상철 에코프라임PE 대표이사와 성경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홍 신임 대표는 강릉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을 거쳐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엔지니어로서 건설사 CEO까지 섭렵하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컨소시엄은 지난달 채권단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동부건설 컨소시엄도 적극적인 투자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선 부문에서 상선 시장 재진입을 추진한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목적선 분야에서도 2007년 DSV(잠수지원선) 국내 첫 수주, 2009년 쇄빙선 아라온호 건조, 올해 지질자원연구원 4D 물리탐사연구선 수주 등 탁월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상선 건조를 맡아온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부실에 빠지면서 수년간 상선 부문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상선 시장 재진입을 추진한다. 중형컨테이너선, LNG·LPG선,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원유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재개해 영업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절차 마무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현재 논의 중인 수주 건도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현재까지 1조 원의 수주를 올려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항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 분야에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동부건설과 협업을 통해 시공 노하우·기술력을 공유하면서 동반 상승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건설 측도 자사 위기 관리 능력과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한진중공업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