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추석 성수품 관리 나서
지난달 부산지역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2%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과 가격이 86%나 치솟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어서 추석을 앞둔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자신해 온 ‘하반기 물가 안정’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정책의 재정비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11로 지난해 8월(105.56)보다 2.4%(2.55포인트) 올랐다. 지난 4월(2.3%) 이후 5개월 연속 2%대 상승세(전년 동월 대비)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넘게 5개월간 이어진 것은 2012년 2~6월 이후 9년 여 만이다. ‘물가 고공행진’ 기류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울산과 경남은 각각 2.9%와 2.8%를 기록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의 상승 요인이 전체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부산의 생활물가 지수는 2.9%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 지수는 통계청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460개 전체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품목별로는 사과 가격 상승률이 86.6%로 가장 높았다. 복숭아(65.3%) 시금치(40.1%) 수박(38.6%) 계란(36.6%) 오렌지(23.1%) 마늘(22.4%) 식용유(21.5%)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22.0% 급등했다. 휘발유가 21.0% 오른 것을 비롯해 경유는 24.1%, 자동차용 LPG는 26.2% 치솟았다. 영화관람료(22.9%)와 국내 단체여행비(5.7%), 생선회(외식 기준 15.6%), 구내식당 식사비(4.0%)도 올랐다. 전월세 가격은 1.0% 오르며 2017년 11월(1.1%) 이후 약 4년 만에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과 추석 성수품 공급 등의 상황을 매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수요가 몰리는 추석 2주 전에 전체 성수품 공급량의 70%에 달하는 물량을 집중 공급하는 한편,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계란은 이달 중 1억 개를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