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208만→작년 185만TEU
- 전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 ‘대조’
- 정부, 법 개정 추진 반등계기 나서
우리나라 전체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의 화물처리량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내 기업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하지만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실적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처리 물량은 해마다 감소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과 광양항 등 전국 6개 1종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해 영업 중인 업체는 지난해 331만986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했다. 이는 항만배후단지 입주가 활성화된 지난 2017년(309만8222TEU)에 비해 6.9% 늘어난 수치다. 입주 기업의 처리 물량은 2018년 307만951TEU로 다소 감소했다가 2019년 308만3754TEU로 회복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330만TEU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 항만배후단지 전체 입주 기업 수는 172개 사였으며 고용인원은 6740명으로 조사됐다. 이전의 입주 기업과 고용인원은 2017년 151개 사·6884명, 2018년 160개 사·6537명, 2019년 162개 사·6742명이었다.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에서는 지난해 66개 사가 국내 전체 물동량의 55.9%인 185만2446TEU의 화물을 처리해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했다. 광양항(69만7088TEU)과 인천항(39만2033TEU) 등과는 격차가 많았다. 위치별 실적은 북컨테이너 1단계(30개 사) 103만5612TEU, 웅동 1단계(36개 사) 81만6834TEU였다.
하지만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입주 기업의 처리 물량은 2017년 208만3316TEU, 2018년 195만4018TE, 2019년 188만3286TEU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또 지난해 고용인원은 2823명으로 2019년 2802명 보다 소폭 늘어났으나 2017년(2994명)과 2018년(2870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데다 까다로운 항만배후단지 입주 자격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도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법규 손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항만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6월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업체도 1종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국내 복귀 이전 1년 동안의 총매출액에서 국내로의 수출액을 제외한 매출액의 비중 80% 이상’이라는 입주 자격 조건을 50%로 낮췄다. 그동안에는 우리나라로 돌아오려는 우수 기업들이 이 기준에 미달돼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해수부는 제한 조건을 낮춤으로써 이 같은 걸림돌을 제거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제조기업의 항만배후단지 입주자격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항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 법률안에는 특정 항만을 이용한 실적이 적더라도 해당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근거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입주 업체 및 고용인원 증가와 처리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지역사회는 부산항 신항의 항만배후단지 추가 조성 완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부산항 신항에서는 2024년 준공 예정으로 남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웅동 2단계는 2025년 이후, 북컨테이너 2단계와 서컨테이너 2, 3단계 항만배후단지는 오는 2030년 이후 준공된다. 해수부 항만국 측은 “부산항 신항은 우리나라 항만산업의 핵심지역인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항만배후단지 입주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