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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원노조 파업 가결…국내기업 수출 올스톱 되나

투표 조합원 434명 중 92% 찬성…내일 단체 사직, MSC 지원 예정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1-08-23 19:52:2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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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과 막판 타협 가능성은 남겨
- 해수부 ‘물류 비상대책 TF’ 가동
- 육상노조는 30일 찬반투표키로

HMM 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결정됐다. 다만 해원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극적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조직을 가동한다.

23일 HMM 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부터 이날 정오까지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참가자 434명 가운데 400명(재적 대비 88.3%, 투표자 대비 92.1%)이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해원노조는 25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스위스 해운업체 MSC에 지원서를 낼 계획이다.

이후 부산항 입항 선박에 대해 집단 하선을 진행하는 한편 하역인부와 작업인부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증서 제시 전까지 작업자 승선도 거부하기로 했다. 하역인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전 선원 동반 감염이 될 수 있고 출항 후에는 다른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해원노조는 추후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의 투표 결과에 따라 공동파업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해원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교섭을 이어갈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HMM 육상노조는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31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동안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HMM 노사 갈등은 임금 및 격려금 인상률 차이에서 발생했다. 앞서 사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임금 인상 25%를 요구하던 노조는 수정안을 통해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사측이 거부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1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3889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됐고, 옛 현대상선이 HMM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임금 동결 등을 수용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회사의 처우에 실망한 나머지 더 나은 대우를 약속한 외국 업체로의 단체 이직을 고려 중”이라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국제 해상운임이 오르는 가운데 국적선사인 HMM의 파업은 국내 기업의 수출길을 완전히 막을 가능성이 높아 수출 물류대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한다. 운임이 비싼 외국선사 이용이 힘든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정부의 해운 재건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수부는 HMM 선원 노조 파업 결정에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이 조직은 수출입물류 필수업무 유지와 유사시 수송지원 방안 마련 등의 일을 하게 된다. 해수부 해운정책과 측은 “국적선사가 가진 국가 경제적 의미를 생각하며 노사가 최악의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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