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중 전 세계 해역에서 해적사건 발생이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선원 납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항 선박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일어난 해적사건은 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건)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반면 납치당한 선원은 50명으로 전년 동기(54명)와 비슷했다.

　전체 수치가 줄어든 것은 범죄 발생 상습지역인 서아프리카 해역과 아시아 해역에서 해적 출몰 빈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빈기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사고는 22건으로 전년 동기(35건) 대비 37.1% 줄었다. 또 아시아 해역에서는 전년동기(42건)보다 33.3% 줄어든 28건이 발생했다.

　해수부는 수치는 감소했으나 해적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선사들이 긴장감을 풀지 않도록 요청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해역’에서는 무장요원 승선이나 현지 호송원 활용 등과 같은 조치가 없다면 조업·통항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고위험해역에는 지난 3년 간(2017~2019년) 해적사고 발생률이 아주 높은 서아프리카 해역 가운데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올해에도 현지 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 선원이 피랍(2건·5명)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은 현재 권고사항이다. 그러나 지난 7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입제한 조치가 가능한 근거규정이 통과됨에 따라 공포 후 6개 월이 지나는 2022년 2월부터는 규정 준수가 의무화된다.

　해수부 해사안전국 측은 “해적사고 피해에서 벗어나려면 선사와 선원의 각별한 주의가 우선 돼야 한다”며 “정부도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