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온도 낮추고 거리두기 효과
- 롯데百 판매율 전년대비 32%↑
- 고객 10명 중 1명 남성용 찾아

특정 세대만 찾는다는 편견 속에 외면받던 양산이 역대급 무더위를 맞아 곳곳에서 인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자체에서는 양산 대여사업을 벌이고, 유통가의 양산 판매율도 높아졌다.

2일 부산 해운대구를 방문한 한 시민이 구청에서 제공하는 양심 양산을 쓰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시는 올해 폭염 대책 중 하나로 지자체 별로 양산 대여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실외 집단체류를 방지하고 폭염 대비 효과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수단으로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지자체에 폭염 대책으로 양산을 활용하도록 권유했다. 현재 중구 9곳, 동구 18곳, 동래구 14곳, 해운대구 19곳 등 지자체별 행정복지센터와 공공기관 등에서 ‘양심 양산’이라는 이름으로 양산을 제공하고 있다. 동구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도 양심양산 대여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폭염 특보가 15일째 발령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고, 31일 중 15일간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양산은 햇볕을 가린 부분의 온도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폭염 속에 양산을 쓰면 가려지는 지점의 온도는 약 7℃ 하강하고, 체감온도도 10℃ 정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열 질환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2018년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남성 양산 쓰기 운동’도 SNS를 통해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다.

실제 양산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지난달 양산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주로 잡화 매장에서 판매하는 양산은 특히 고객 10명 중 1명꼴로 남성용 양산을 찾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