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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태블릿과 노트북 경계가 무너진다…아이패드 프로 5세대 리뷰

대화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일주일 써보니

PC용 M1 프로세서 탑재해 고성능 저전력

매직키보드 거치해 마우스 연결하면 노트북과 비슷

동영상 편집도 척척, 팬 없어 무소음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07-25 1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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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5세대)는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용 M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PC용 프로세서를 모바일 기기로 분류되는 태블릿에 넣은 것은 아이패드와 애플 노트북인 맥북의 경계를 없애겠다는 의미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매직키보드에 거치한 모습. 정옥재 기자
아이패드 프로(5세대)에 탑재된 M1 프로세서는 CPU와 GPU, 뉴럴 엔진을 한데 모아 데이터 손실을 극도로 줄이고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프로(5세대)는 태블릿 제품임에도 고사양 노트북에서만 가능한 동영상 편집도 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애플로부터 아이패드 프로(5세대) 제품을 빌려 사용했다. 본체, 매직키보드, 애플 펜슬 2세대를 대여했다. 아이패드는 12.9인치에 와이파이 및 셀룰러 네트워크가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제품은 크기별로는 11인치와 12.9인치, 네트워크로는 와이파이용과 LTE용 및 5G용 제품이 있다. 11인치 크기에 와이파이 제품이 가장 저렴하고 12.9인치에 5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제품이 가장 비싸다. 저장용량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 노트북처럼 써봤더니

기자는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매직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과 비슷한 외양을 갖춘다. 매직키보드 역시 타이핑을 할 때 느낌이 좋았다. 매직키보드는 자석 성질을 이용해 아이패드를 거치하고 키보드와 아이패드의 단자를 통해 데이터와 전력이 오간다. 매직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있어 조명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매직키보드보다 저렴한 스마트키보드는 방수 기능이 장점이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운데)에 매직키보드와 마우스, 애플 펜슬을 붙인 모습. 왼쪽은 아이패드 미니, 오른쪽은 일반 노트북. 정옥재 기자
   
아이패드 프로 5세대(12.9인치) 제품용 매직키보드. 아래쪽에 터치패드가 있다. 정옥재 기자
기자는 엑토(actto)의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입해 어렵게 연결할 수 있었다. 애플 전용 매직 마우스가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8만9000원). 아이패드에는 무선 마우스를 연결하는 포트를 끼울 수 없기 때문에 블루투스로 마우스를 연결해야 한다. ‘설정 > 손쉬운 사용 > 터치 > AssistiveTouch > 기기’로 들어가 연결한다. 마우스를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완성된다. 마우스가 안 먹히는 부분은 손이나 애플 펜슬로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된다.

무엇보다 노트북처럼 사용하려면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 직장인과 학생의 필수품 한글 워드와 마이크로 오피스로 문서 작성과 편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패드에는 이 프로그램들이 깔려 있지 않다. 왜? 공식적으로 노트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노트북에는 인텔이나 AMD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한글 워드가 선탑재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무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노트북을 살 때 제품 가격에 포함된 것이다.

기자는 한글과컴퓨터에 문의해 ‘한컴스페이스’를 추천받았다. 한컴스페이스는 한글 문서를 작성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올려 사용한다. PC에서는 편집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아이패드)에서는 유료다. 기자는 월 4950원의 개인용 유료 프로그램인 한컴스페이스 프로를 구독해 사용했다.

한컴스페이스는 애플 앱 브라우저인 사파리, 매직키보드, 아이패드에서는 오류가 발생했고 부득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내려 받아 사용했다. 크롬에서는 충돌이 없었다. 한컴오피스 앱, 한컴스페이스 앱을 각각 내려 받아 아이패드 프로에서 HWP를 생산할 수 있었다. 모양 복사, 글자 모양, 문단 모양, 개체 보호, 문자 표기를 비롯해 입력, 서식 등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크로소프트365’도 월 5600원에서 월 2만2500원까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및 저장소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글 워드나 마이크로소프트365 가운데 하나를 구독하며 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 가장 큰 장애는 매직키보드의 키였다.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Delete, ESC가 없고 한글과 알파벳 변환 키가 키보드 우측 하단이 아니라 좌측 중단에 있다. Delete 키가 없는 것은 Ctrl 키와 d를 동시에 누르면 해결되고 cmd와 마침표를 함께 누르면 ESC로 쓸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한글워드 프로그램 한컴스페이스를 사용한 모습. 정옥재 기자
회사의 자체 프로그램을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 설치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회사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없으면 곤란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이 속한 회사에 요청하고 회사에서는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통해 애플 측에 ‘개발자 아이디’라고 알려주면 애플은 이 프로그램 설치를 허용한다. 소요 시간은 일주일 정도 걸린다. 급한 일이 터졌을 때 아이패드로 업무를 해야 한다면 회사 프로그램을 설치해 둬야 한다. 프로라면 더욱 그렇다.

● 화상회의 때 신기한 일이
   
아이패드 프로에서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모습.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여서 화질이 선명하다. 정옥재 기자
   
신문 보기 프로그램을 사용한 모습. 정옥재 기자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M1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전력, 고성능을 가능하게 했고 ‘센터 스테이지’ 기능으로 화상회의 때 발제자가 화면 앞에서 발제할 경우에 아이패드 좌측 중단(사용자 시선 기준)에 있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가 피사체를 추적하고 피사체를 화면 중간에 놓이게 하는 기능이다. 발제자가 자신을 화면 가운데 놓이도록 기기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 셀피 카메라임에도 매우 깨끗하고 선명한 화상을 제공한다. 2, 3명의 움직임을 120도 반경까지 포착해 피사체를 화상 가운데로 잡을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대화면이기 때문에 노트북과 연결해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공부하는 사람은 화상 강의를 청취하기에 적합하다. 퇴근 후에는 넷플릿스를 비롯한 OTT를 시청해도 좋다. 스피커는 좌우 각각 2개씩 모두 4개다.

기자는 신문 보기 프로그램을 업무시간에 자주 활용했는데 넘기는 속도가 매우 빨랐고 넘길 때 소리가 나도록 설정했더니 아날로그적 감성도 느껴졌다. 속도는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신문 보기 프로그램은 비교적 용량이 크고 무겁다. 그러나 이번 제품에서는 그런 불편이 없었고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니 효율도 올라갔다.

애플 제품은 앱을 다운로드할 때 앱 스토어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대신 아이패드 프로는 Face ID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카페에서는 이렇게 하기 힘들다. 코로나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입체(Face ID) 촬영하면 ‘마스크를 쓴 채 촬영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계속 나와 더 이상 촬영이 이뤄지지 않는다. 성능이 너무 좋아 불편해진 점이다.

● 동영상 편집 해보니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로 동영상 편집하는 모습. 정옥재 기자
   
사진 편집을 한 모습. 사진을 일부 잘라 내고 자막을 넣었다. 정옥재 기자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이용해 사진을 편집한 모습. 자막을 넣은 상태에서 색감을 바꿔보았다. 정옥재 기자
이제 태블릿 제품으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세상이 되었다. 태블릿은 애초에 휴대하면서 메모장에 간단한 필기를 하거나 화면을 쳐다보는 제품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생산 가능 제품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동영상 편집은 프로세서 부담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발열 문제가 생겨 노트북 가운데에서도 통풍, 발열 제어를 위한 팬을 설치한 고성능 제품에서만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것은 M1 프로세서 덕분이다. M1에는 CPU(중앙처리장치)에 8개 코어가 있고 8코어의 GPU(그래픽처리장치)도 함께 들어 있다. 이 16개의 코어가 각각 실행하며 발열을 제어하기 때문에 발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환풍구도 없고 팬도 없다. 팬이 없다는 것은 발열을 줄이기 위해 선풍기 바람 같은 강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

기자는 지난 19일부터 20일 새벽까지 아이패드를 사용했는데 약 두 시간의 동영상 편집 기능 활용을 포함해 배터리 소진은 32%만 이뤄졌다. 동영상 편집기를 사용했더니 아이패드 프로 본체에서 약간의 발열이 있었다. 40℃ 안팎으로 추정된다. 동영상 편집기는 무료 제품인 VN 앱을 썼다.

애플 제품은 제품에 최적화된 앱을 사용해야 속도를 비롯한 사용성이 극대화된다. 애플 사용자가 동영상 편집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유료 앱에는 LUMA FUSION이 있다. 이 앱으로 4K 영상을 6개 이상의 클립을 동시에 띄워 편집할 수 있다. 노트북이 없는 상황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아이패드로 해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편집하면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나 조용한 카페에서도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문 만평을 모방해 보았다. 아래 기기가 아이패드 프로 5세대다. 애플 펜슬로 그린 모습. 정옥재 기자
제품에는 C-타입 단자만 있어 C-타입 정품 충전기로 충전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썬더볼트도 사용할 수 있다. 초당 40GB 데이터를 유선으로 전송한다. 애플 펜슬을 활용해 그림 그리기를 시도했다. 국제신문 만평을 베껴봤는데 비전문가가 사용하기에도 그림 그리기를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를 키보드에서 떼어내고 책상에 눕히고 패드를 캔버스나 종이라 생각하고 그림을 그렸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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