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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빛나는 부산 기업 <4>성우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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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자동차부품 회사 ㈜성우하이텍(부산 기장군 정관읍)이 친환경 차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인 친환경 차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지역 자동차부품 회사 중에서 단연 성과가 돋보인다.
   
경남 양산에 있는 성우하이텍 서창 공장 전경. 성우하이텍 제공
 성우하이텍은 신소재를 활용해 차량 경량화와 고강도 유지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80㎾h급 알루미늄 배터리팩을 개발해 양산하며 국내외 주요 완성차에 공급 중이다. 2022년부터 연간 15만 대 규모로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납품하기로 했고, GM 본사와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도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한다.

 특히 회사는 최근 충남 아산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전용 공장을 착공했으며,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배터리 모듈과 전장부품, 와이어링하네스, BMS로 제어되는 BSA(Battery System Assembly)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춰 전기차 배터리 완제품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수소차와 스마트카(자율주행) 분야에도 매진하고 있는데, 수소차 부품으로는 ‘수소저장탱크’와 ‘수소탱크모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스마트카 부품은 ‘원적외선 센서(사물에서 방사되는 적외선 에너지를 이용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영상으로 출력하는 장치)’와 ‘라이다 센서(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해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센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977년 성우금속공업사로 창업한 회사는 농기구와 주방기구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3년 현대자동차 ‘스텔라’의 몰딩을 개발, 납품하며 자동차부품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 건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한 것을 계기로 현재 국내외 사업장 37개(국내 15·해외 22), 종업원 1만7000명, 연 매출 3조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성우하이텍 R&D센터. 성우하이텍 제공
 성우하이텍의 강점은 과감하면서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역량을 쌓은 것이다. 회사는 1994년 자동차부품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며 R&D에 과감히 투자해 차량 차체와 신소재를 활용한 부품 개발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도어 범퍼 후드 등) 개발에 성공해 기존 철판보다 무게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연비 향상 등의 효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과 G80에 적용됐다.

 지난 1월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산업자원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으뜸 기업’으로 선정돼 5년간 R&D 자금 250억 원과 해외 진출 지원도 받게 됐다.

 회사는 직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데, 이달 초 러시아에 출장을 간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어려움을 겪자 회사가 직접 에어앰뷸런스(환자 이송용 비행기)를 띄워 현지에서 이들을 이송해와 서울에서 치료받도록 했다. 현지 의료시설이 부족해 직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자 성우하이텍 이명근 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여기에 든 비용만 2억 원에 이른다.

 또 회사 내에 안전환경팀을 배치해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대처하도록 했다. 지난 4월 공장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경련으로 쓰러지자 안전환경팀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기를 넘겼고, 이후 회사는 국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차 부품 상용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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