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국내 최초 수치모델 개발

붕괴위험지역 관리 방향 설정에 도움될 듯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토석류 피해범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수치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는 최근 산사태 예측을 위해 토석류 거동에 대한 물리적 특성을 규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수치모델의 검증작업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토석류는 집중호우 등에 의해 산사태가 일어나 흙, 돌, 바위, 나무 등이 물과 섞여 빠르게 흘러내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2011년 18명이 사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대표적 사례다. 여기에 따른 재정적 손실도 막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2017ha에서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로 4128억 원(연평균 459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토석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해외 자료를 응용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여건에 맞는 기술력 축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공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어촌연구원·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와 공동으로 연구에 착수해 산사태 피해범위를 사전에 알 수 있는 기술을 체계화했다. 특히 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첨단 장비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실증작업을 완료했다. 공사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인식 공사 사장은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 피해예측을 위한 국내 원천기술 확보로 보다 안전한 국토 공간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한국농어촌공사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산사태 때 발생하는 토석류 피해범위 예측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